소설가 한강 등 6명 '삼성호암상' 수상…첫 여성 공학상 수상자도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2024.04.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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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사진=호암재단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사진=호암재단


이수인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삼성호암상 공학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은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는다.

호암재단은 3일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학술·예술·사회발전·인류복지에 기여한 인사에 삼성호암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화학·생명과학 부문) 혜란 다윈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물리·수학 부문) 고(故) 남세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 미국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 등 6명이다.

혜란 다윈 교수는 결핵 발생과 인체 감염 기전을 밝힌 세계적인 미생물학자다. 인간 등 일반 생물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 시스템이 결핵균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결핵 등 감염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 남세우 연구원은 세계 최고 효율의 단일광자 검출기를 개발해 '벨 부등식'의 실험적 위배 증명을 가능하게 하는 등 양자역학·양자정보과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세계적 권위자다. 남 연구원은 삼성호암상 심사가 진행되던 올해 1월 작고했다.

이수인 교수는 AI(인공지능)의 판단·예측 과정을 이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설명가능한 AI(Explainable AI)' 분야에서 'SHAP' 방법론을 개발해 AI 신뢰성을 높였다. 이 교수는 삼성호암상 공학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다.

피터 박 교수는 생물정보학 분야 세계적인 연구자다. 박 교수의 분석기술은 세계 대학·병원·제약회사에서 암 등 질병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인간의 암 유전 정보 지도 제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강 소설가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문학상인 메디치상을 받았다.

제라딘 라이언 수녀는 50여년 동안 목포 지역 장애인과 가족을 돌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했다. 라이언 수녀는 1975년 한국 입국 후 의료봉사를 시작해 1985년 목포 지역 최초의 장애인 복지시설 '생명의공동체'를 설립하고 1992년 '명도복지관'을 개관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5월 31일 개최된다.

호암재단은 "올해는 수상자 6명 중 4명이 여성"이라며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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