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활'에 진심인 일본, 라피더스에 5조원 더 쏜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4.0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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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부활을 선언한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5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로이터=뉴스1반도체 산업 부활을 선언한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5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로이터=뉴스1


반도체 산업 부활을 선언한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5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이날 2024 회계연도에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후공정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최대 5900억엔(5조2597억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결정된 지원금을 더하면 정부 보조금은 총 9200억엔(8조2016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지원하는 5900억엔 중 535억엔(4769억원)은 후공정 기술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반도체 공정은 크게 웨이퍼 공정인 전공정과 패키징·테스트 작업을 하는 후공정으로 나뉘는데, 일본 정부가 후공정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케이는 라피더스가 후공정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AI(인공지능)용 반도체 수요 확대를 그 이유로 설명했다. 회로 선폭 미세화로 반도체 성능을 높이는 것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여러 칩을 한 기판에 넣는 패키징 기술 수준을 높여 첨단 반도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생성형 AI와 자율주행은 일본 산업 전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라피더스는 지난 2022년 11월 일본 정부가 주도하고 토요타, NTT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이 동참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설립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이다. 라피더스는 오는 2025년부터 최첨단 2나노(㎚·10억분의 1m) 파운드리 제품을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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