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17개월만에 깜짝 '확장'…더 멀어진 금리 인하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4.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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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기와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미국 국기와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미국의 제조업이 17개월만에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그간 미국 경제는 소비와 서비스업이 이끌어왔는데 위축 상태에 놓인 제조업까지 살아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일(현지시간)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의 47.8에 비해 높아진 것이며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48.1도 웃도는 것이다.



ISM 제조업 PMI는 2022년 11월부터 50 밑으로 떨어져 위축 상태를 지속했다. 이는 수십년만에 최장기 제조업 침체이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위축을 나타낸다.

ISM은 "수요가 회복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밝혔다. ISM은 PMI 설문조사 대상자 중 수요 약화를 언급하는 사람들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화학품 제조회사 임원은 PMI 설문조사에서 "수요는 강하게 유지되고 있고 주문 동향은 견조하다"고 말했다. 금속 부품을 만드는 회사의 임원은 "사업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예상을 충족하거나 초과하고 있다"며 "지금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해 고객들에게 부정적인 얘기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긴 미국 제조업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여행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중심의 소비 추세 등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제조업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각에서는 소비 지출이 약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제조업이 회복되면 소비 둔화를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는 더욱 멀어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월29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과 공영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세가 견고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급변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4월30일~5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전망은 아예 사라지고 0.2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이 2.2%에 불과하긴 하지만 등장했다. 나머지 97.8%는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다만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61.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3번이 34.0%로 가장 높지만 2번이 30.6%로 올라간 것이 눈에 띈다. 반면 올해 금리를 4번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17.2%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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