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 SK C&C DX컨버전스 그룹장 / 사진제공=SK C&C
최철 SK (156,300원 ▼600 -0.38%) C&C DX컨버전스 그룹장의 얘기다. 기존 SK C&C의 디지털 테크센터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으로 DX 부문이 됐다. DX 컨버전스 그룹은 이 DX 부문에 속해 있다. 최 그룹장은 "기존에는 연구조직의 성격이었다면 지난해 조직개편부터는 사업조직이자 영업조직이 된 것"이라며 "컨설팅에서부터 솔루션 개발, 영업까지 모두 수행하는 조직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제 기업들은 필수 설비가 아닌 곳에도 예지보전 대상 설비의 범위를 확대시키려 한다. 범위를 늘리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데이터를 다 클라우드로 올리면 비용이 몇 갑절로 불어난다. 이에 현장 데이터를 엣지(Edge, 단말)단에서 처리해야 할 필요가 커졌고 IoT(사물인터넷) 및 블록체인도 주목을 받는다. DX 컨버전스 팀은 이같은 현장의 고충사항이나 필요를 기술로 해결해주는 솔루션을 컨설팅하고 개발·공급한다.
이같은 성과들은 주요 업종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가미돼 달성될 수 있었다는 게 최 그룹장의 설명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이 개발됐다고 하더라도 그것만 가지고 기업·기관이나 개인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무언가를 바로 만들어낼 수 없다. 내 손에 딱 맞는 도구로 만들어져야만 그걸 가지고 뭔가를 해낼 수 있다. 최 그룹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하려고 하더라도 CSP(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만으론 안되고 좋은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의 역할이 필요한 것처럼 디지털화 역시 다양한 밸류체인으로 구성돼 있다"며 "밸류체인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찾아내는 회사만 생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새로운 기술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조직이 디지털화로 효율을 개선하기를 원하지만 기존 인력을 전면 대체하는 수준까지 가는 것은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AI를 통한 매수·매도 최적 시점 예측 솔루션이나 로보어드바이저 등 투자추천 솔루션은 기존 금융 전문가들의 역할과 직접 충돌한다. 변호사들의 업무와 법률AI 솔루션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은 애매한 수준에서만 기술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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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그룹장은 "생성형 AI만 해도 많은 규제로 인해 판에 박힌, 답답한 대답만 해주는 상태로 머무르고 있는 것처럼 아직은 많은 영역에서 기술의 '풀 퍼포먼스'(최고 성능)를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어느 시점에 AI전문 자산운용사 등 새로운 형태의 조직이 나타나는 때부터 기술에 따른 파괴적 혁신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