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선생님 정말 감사"…한미 가족 분쟁에 '가왕' 등장한 이유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3.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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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종윤·종훈 형제, 가수 조용필 /사진=머니투데이 DB(왼쪽부터) 임종윤·종훈 형제, 가수 조용필 /사진=머니투데이 DB


한미사이언스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이사 선임안을 상정하며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형제 측 승리로 마무리된 가운데,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가왕' 조용필에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8일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한미그룹 모녀와 장·차남이 각각 추천한 이사진을 선임하기 위한 표 싸움이 펼쳐졌다.



3시간가량 펼쳐진 치열한 대결 끝에 형제 측이 제안한 5명의 이사진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통합 파트너인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 등 송 회장 측이 제안한 신규 이사 후보 6명의 이사회 입성은 불발되면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진행이 어려워졌다. 한미그룹은 상속세 문제 해결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그룹 통합을 추진했었다.



이날 창업주 가족의 경영권 분쟁을 결정지은 것은 소액주주들이었다. 이에 임 이사는 주주총회 종료 후 "주주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저희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주신 분 중 조용필 선생님이 계신다. 소중한 한 표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가왕'을 언급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소액주주 중 한 명인 조용필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이사진을 지지하는 위임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형제와 연이 있거나 서로 만난 적은 없다고.

임 이사는 또 "어머니와 여동생이 이번 계기로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같이 가기를 원한다"며 "한미약품그룹을 떠난 분들도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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