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은 28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준호의 석방 소식을 전한 외신 기사를 공유하며 "오늘의 환상적인 뉴스다. 웰컴 홈(집에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 준호"라고 전했다.
중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는 최근 석방돼 지난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5월 12일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서 연행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이어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 KFA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하면서 손준호를 뒤에서 돕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손준호가 정신적으로 신처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다"고 답답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라운드 승리(3-0) 이후 손준호를 다시 언급했다. 그는 "한국 축구와 손준호의 가족을 위해 손준호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도 어떤 혐의점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도와줘서 손준호가 하루 빨리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손준호가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중국 현지 언론은 손준호가 소속팀 승부 조작에 가담했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손준호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형사 구류란 공안 당국의 결정·관리 아래의 '임시 구속'을 의미한다. 구속 수사 전환으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고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중국 당국이 손준호를 구속 수사로 전환하면서 사태는 장기화됐고 소식도 잠잠해졌다. 지난해 손준호는 산둥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내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산둥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 선수 프로필란에서 손준호를 제외시키며 사실상 구단 선수가 아님을 공식화했다.
이후 손준호는 10개월여간 재판을 통해 최종적으로 승부조작 관련 무혐의 판정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손준호도 직접 팬들에게 귀국 인사말을 남겼다. 손준호가 직접 소식을 전하기까지 무려 10개월이 걸린 것이다. 그는 27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팬들에게 "안녕하세요 손준호입니다.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라며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KFA가 공개한 영상 속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달려오는 이강인을 힘껏 껴안는다. 이어 팬들을 향해 달려가다 KFA 카메라를 발견하고 방향을 틀어 다가가 "웰컴 백 준호!"라고 힘차게 외친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대표팀 동료인 손준호의 석방과 입국을 축하한 것이다. 해당 장면은 중계 당시에는 담기지 않았다.
손준호 동갑내기 친구 이재성도 손준호의 석방 소식에 기쁨을 나타낸 바 있다. 이재성은 지난 25일 태국전 사전기자회견에 "그동안 가슴이 아프고 힘들었는데, 기쁜 소식을 들어서 고맙다.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 하기를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