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준 152억·이종호 108억… "과기·방송·통신 당국자 부자 많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4.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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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방통위·개인정보위 등 주요 인사 재산내역/그래픽=윤선정과기정통부·방통위·개인정보위 등 주요 인사 재산내역/그래픽=윤선정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방송·통신, 개인정보 등을 주관하는 주무 부처 고위 당직자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이는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나타났다.

28일자 대한민국 관보에 게재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사항 공개내역에 따르면 류 본부장을 비롯해 그 가족 등이 보유한 재산의 내역은 지난해 약 142억9300만원에서 올해 152억5600만원으로 약 6.73% 증가했다. 류 본부장은 과기정통부,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위원회의 3개 부처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교육방송공사, 우정사업본부 등의 재산신고 대상자 19명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이로 꼽혔다.



류 본부장의 재산 중 가장 큰 내역을 차지하는 부분은 증권(약 110억5200만원)이었다. 그 중에서도 류 본부장 본인이 보유한 흥국(84만주) 주식이 눈에 띈다. 코스닥에 상장된 흥국 (5,500원 ▼40 -0.72%)은 크롤러형 건설기계 하부주행체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류 본부장은 이 회사의 창업주 류종묵 회장의 맏아들이다. 류 본부장이 보유한 흥국 지분율은 6.82%에 이른다. 류 본부장의 배우자 역시 35억원 가량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됐다.

류 본부장 부부가 보유한 건물 자산도 서울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아파트 분양권 등 29억6000만원어치에 이른다. 이 아파트는 최근 로또 청약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아파트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류 본부장은 11억원에 이르는 예금 등 자산도 신고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의 재산은 약 108억원으로 류 본부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이로 꼽혔다. 이번에 재산을 신고한 19명 중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장관은 재산이 148억70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예금 자산이 지난해 108억여원에서 올해 62억여원으로 46억원 이상 감소한 영향으로 자산순위가 2위가 됐다. 이 장관이 보유한 '벌크핀펫'(Bulk FinFET) 특허와 관련한 미국내 특허권 소송에 든 비용이라는 게 이 장관 측의 설명이다.

이 장관은 국채와 회사채만 12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이외에도 반도체 회사 GCT세미컨덕터의 주식도 약 13억원어치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은 보유 재산이 약 62억2500만원으로 3위에 꼽혔다. 김 위원장의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예금이다. 김 위원장(약 22억원)과 배우자(약 10억원) 차녀(약 5억원) 등을 더해 37억원을 웃돌았다. 김 위원장은 이 외에 배우자와 함께 서울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등 건물(약 21억원) 등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는 고학수 위원장의 재산이 약 5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과기정통부, 방통위 등을 더한 19명의 신고대상자 중 네 번째 자산가로 꼽혔다. 고 위원장의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건물(약 39억원)이었다. 고 위원장의 배우자가 서울 서빙고동에 약 21억원 상당의 복합건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위원장의 배우자는 다일(9800주) 삼현(9500주) 한길(3만9722주) 등 증권도 약 21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울러 이백만 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약 41억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약 41억원) 조성은 방통위 사무처장(약 35억6000만원)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약 30억6000만원)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약 24억2800만원) 등이 상위 재산가로 꼽혔다.

증감률로만 보면 류희림 위원장이 지난해 약 35억원에서 올해 약 41억원으로 재산 증가율이 17.27%로 가장 높았다. 류 위원장의 장남이 5억5000만원 규모의 서울 대조동 대지를 취득한 것과 류 위원장 본인 및 배우자 등의 예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류 위원장 장남이 보유한 사인간 채권이 3억원 늘어난 것도 류 위원장이 신고한 재산 증가에 큰 영향을 준 요인이었다.

최기화 EBS(한국교육방송공사) 감사는 재산이 같은 기간 26억9300만원에서 30억2200만원으로 12.2% 증가해 재산 증가율이 두 번째로 많은 이로 꼽혔다. 최 감사의 배우자가 서울 석촌동 오피스텔(+약 2억5000만원) 재산이 증가한 데다 최 감사 본인 및 가족의 예금(+ 약 1억7000만원)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와 함께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7.21%) 류광준 본부장(+6.73%)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5.8%) 등이 재산증가율이 높은 이로 꼽혔다.

반면 예금 자산이 크게 줄어든 이종호 장관은 재산 감소율이 27.53%로 가장 큰 이로 꼽혔다. 김유열 EBS사장(-19.86%)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19.09%) 이정렬 개인정보위 사무처장(-10.56%) 이백만 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8.95%)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8.95%) 등도 재산 감소율이 큰 이들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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