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작가도 돈번다"…네이버웹툰, 미국서 후원서비스 시작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4.03.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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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후원하기 시작하는 네이버웹툰/그래픽=윤선정미국서 후원하기 시작하는 네이버웹툰/그래픽=윤선정


네이버웹툰이 미국 웹툰작가 후원하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바로 시작하기 어려운 환경이어서다. 바로 서비스가 가능한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후 국내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2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미국)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후원하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후원하기는 독자가 작가에게 직접 금전적인 후원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마추어 작가에게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해 웹툰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부터 후원하기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 왔으나 국내에서는 성인 인증 및 후원 시스템 개발, 참여 작가 모집 등에 시간이 걸려 상대적으로 후원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먼저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은 후원하기 문화가 잘 발달해 있다. 네이버웹툰의 북미·유럽권 아마추어 플랫폼인 캔버스에서는 '패트리온' 같은 후원 전용 사이트를 통해 개별 작가들에 대한 후원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 후원하는 독자들은 미공개 스케치나 비하인드 스토리, 미리보기 1화 등을 제공받는 식이다.



네이버웹툰이 후원하기 서비스를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웹툰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작가들의 생활 환경이 안정되면 그만큼 창작 환경이 좋아져 양질의 웹툰이 많아질 것이라는 취지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후원금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작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최근 브런치가 작가 후원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네이버웹툰은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한 웹툰 생태계 확장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생태계 확장 노력은 창작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 '웹툰 위드'로 대표된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위드의 일환으로 작가 등용문인 '도전만화', 신규 IP(지식재산권) 발굴 프로그램 '지상최대공모전' 등을 진행하고 IP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웹툰의 영상화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웹툰 창작을 지원하기 위한 AI(인공지능) 기술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웹툰 위드의 일환으로 작가홈 서비스를 출시했다. 작가홈은 아마추어를 포함한 웹툰 작가가 직접 관리하는 전용 공간으로 SNS처럼 독자들과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작가홈은 앱(애플리케이션)과 웹 모두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앞세워 서비스 개시 두달 만에 1800여 명의 작가를 끌어들였다. 현재까지 작가 홈을 개설한 작가는 2700명에 달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북미에서는 작가 후원을 플랫폼 내에서 직접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작품의 가능성과 독자 및 작가 피드백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며 "독자는 좋아하는 작가를 직접 지원하며 긍정적인 소통을 강화할 수 있고, 작가는 수익 확대 기회를 얻어 안정적인 창작에 몰입하는 환경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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