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김수연 법무법인 광장 연구위원에게 의뢰한 '주주행동주의 부상과 과제' 연구에 따르면, 공격적 행동주의로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뿐 아니라 단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까지 한국기업에 대한 경영개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주의펀드 공격이 총 214건 발생, 전년도(184건)보다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북미는 9.6% 증가한 반면, 유럽은 7.4% 감소했다.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기업은 2019년 8개사에서 2023년 77개사로 9.6배 급증했다.
자료: 한경협, '주주행동주의 부상과 과제;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는 "일반 사모펀드들까지 행동주의펀드화하는 것은 행동주의 방식의 기업 공격이 펀드들의 수익률을 높여주는 요긴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기업들의 받는 압박 수위는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우리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나 경영권 위협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기업들에게 자사주 매입 외 별다른 방어 수단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들도 기관투자자와의 소통을 활성화해야 하나, 정부도 행동주의펀드의 지나친 공격에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어수단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행동주의 부상 등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정부도 지배주주 견제와 감시 프레임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기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하고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제도를 균형있게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