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1조 규모 알츠하이머 치료제 中 독점판매 계약 체결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3.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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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상 중인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해외 첫 판매권 이전
반환 조건 없는 확정 계약금 1200억원 등 중국 진출 단일 신약 최대 규모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1'에 대한 중국 독점 판매권 계약을 현지 제약사와 1조20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아리바이오는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 1200억원을 올해 중순부터 받게 된다. 이후 임상 개발·허가 단계별 기술료와 판매에 따른 로열티로 9000억원이 포함된다. 계약 파트너는 아리바이오가 현재 복수 국가들과 판매권 계약 교섭을 진행 중인 점과 현지 시장 경쟁 상황 및 판매전략을 고려한 중국 기업 요청에 따라 특정 시기 이후 공개하기로 했다.



이로써 AR1001의 글로벌 독점 판매권 계약은 한국 삼진제약과 1000억원, 중국 제약사와 1조200억원 규모로 2개국에서 누적 1조1200억원을 달성했다.

AR1001은 PDE5 억제제로 알츠하이머병의 복잡하고 다양한 병리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다중기전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미국 클리블랜드 대학 연구팀이 PDE5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알츠하이머병을 69%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올해 2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도 유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AR1001은 PDE5억제제 중 유일하게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신약 후보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주요 바이오마커인 타우 및 GFAP(염증 관련 마커) 등의 개선은 세포와 동물 실험 및 임상 시험에서 일관된 효능을 확인했다. 또 뇌 질환 세계 석학인 미국 네바다 주립대학 제프리 커밍스 신경과 교수는 최근 리스본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세계학회(AD&PD)에서 AR1001을 경구용 질병치료제로 공식 등재했다.

AR1001의 신약 허가용 글로벌 임상 3상(Polaris AD)은 현재 약 1150명 규모로 진행 중이다. 지난 2022년 12월 미국에서 첫 환자 투약이 시작돼 현지 70여개 임상센터에서 환자 모집과 투약이 진행 중이다. 한국은 임상 3상 허가를 받고 국내 1호 공익적 임상시험지원제도를 통해 지난 2월부터 환자 모집과 투약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은 최근 임상 3상 시험 허가를 받았으며, 임상 허가가 임박한 중국과 프랑스·독일 등 EU 7개국은 올 상반기 안에 환자 투약 예정이다.

아리바이오는 한국과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독점 판매권 계약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최종 임상이 더욱 탄력을 받고, 개발 성공과 상용화의 기대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한국, 중국에서의 대규모 판매권 계약은 향후 이어질 아시아 국가, 중동, 남미를 비롯 유럽과 미국 등 대륙 국가별 확대 계약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임상 3상이 정점에 돌입하고, 미충족 수요가 큰 치매치료제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살펴 최종 임상 성공과 신약 허가, 출시까지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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