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 아닌 총성…'러 공연장 테러' 수백명 사상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김하늬 기자 2024.03.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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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에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한 현장서 주민이 헌화를 하고 있다. (크라스노고르스크 AFP=뉴스1) 23일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에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한 현장서 주민이 헌화를 하고 있다. (크라스노고르스크 AFP=뉴스1)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약 20㎞ 거리에 있는 공연장에서 무장괴한의 총격 테러가 발생해 100명 넘게 사망했다. 러시아는 전쟁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관련성을 의심하지만 이슬람국가(IS) 측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고 미국 등도 같은 생각이다.

로이터통신, CNN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22일 밤(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쪽 외곽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한 록그룹 공연 직전에 4명의 무장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불을 질렀다. 뉴욕타임스는 공개된 여러 영상을 통해 공연장 입구 및 부채꼴 모양의 공연장 내부에서 이들이 총격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 사건으로 24일 오후 기준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37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100명이 넘는다. 사망자 일부는 총에 맞아서, 다른 일부는 화재로 인해 숨졌다. 용의자 4명은 이후 차량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지며 당국은 이들을 모스크바 남서쪽 300㎞ 거리에 있는 브랸스크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사건 다음날인 지난 23일 테러를 벌인 4명 등 총 11명을 구금했다면서 "이들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건너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연방보안국(FSB)은 이들이 잡힌 곳이 국경 근처라고 했다. 러시아 RT 소속 언론인은 한 용의자가 대가로 50만 루블(약 730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자백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여러 나라에서는 참사에 대한 애도와 테러에 대한 비난의 뜻을 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테러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IS가 중대한 국제적 위협이라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끔찍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러시아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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