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년 만의 최악 테러…"총격 사망자 93명, 더 늘 수도 있다"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4.03.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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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11명 구금

22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불길이 치솟는 크로쿠스 시청 인근에서 취재진이 브리핑을 듣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모스크바=AP/뉴시스 /사진=김진아22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불길이 치솟는 크로쿠스 시청 인근에서 취재진이 브리핑을 듣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모스크바=AP/뉴시스 /사진=김진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소재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사망자가 93명으로 늘었다. 총격 사건 용의자 2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러시아 당국에 붙잡혔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리아노보스티(RIA), 타스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당국은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사건으로 현재까지 93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아울러 당국은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조사 결과 희생자의 주요 사인은 총상과 화재로 인한 유해 화학물질 중독이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 직접 연루된 4명을 포함해 11명을 붙잡았다고 보고한 사실을 전파했다.



용의자가 체포될 당시 권총,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AK)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이 차량에서 발견됐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테러 사건에 연루된 공범들의 신원을 추가로 파악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무장대원들은 전날 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난입해 관객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최소 4명의 무장 괴한들은 수류탄과 소이탄도 무차별적으로 투척한 것으로 전해진다. 용의자는 승용차 2대에 나눠타고 현장을 도주했다.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자는 아프가니스탄에 본거지를 둔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이 이번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 정보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사전에 입수해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2004년 베슬란 학교 인질 사건 이후 20년 만에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체첸의 한 테러단체는 베슬란 소재 학교에 침입해 1000여 명의 민간인을 인질로 붙잡았고, 364명이 숨지고 753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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