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AI의 시대, 당신의 생각은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4.03.2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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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주변 지인들과 AI(인공지능)의 기원에 대해 대화를 해 본다. AI라는 말이 언제부터 쓰였는지를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8세기 서구 산업혁명 시대에도 존재했던 말이 아니냐며 되묻는 이도 있다. 물론 이 시기나 20세기 초반에도 이른바 '생각하는 기계'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AI(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 건 1955년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의 존 매카시(John McCarthy) 교수에 의해서였다. 생각보다 역사가 깊진 않다.



이후 AI는 공상과학영화나 만화 등 문화 콘텐츠에 국한돼 대중에게 소비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AI가 현실의 일로 각인됐던 이벤트가 2016년 바로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등장이었다.

국내에서는 프로기사 이세돌과의 바둑 대국으로 유명세를 탔다. 알파고가 4대 1로 이세돌을 이겼다. 이 때까지만 해도 AI는 과학, 조금 더 확장해 보면 생활의 영역에 불과했다. 그리고 한 동안은 거기까지 였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AI개발자 컨퍼런스인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4의 결과는 AI의 영향력이 단순히 과학과 생활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우리 정부가 주가 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등의 노력을 했음에도 요원하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삼성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발언에 힘을 받은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경제로 시선을 확대해 보면 얼마전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AI반도체 제조를 위해 최대 7조달러 규모의 펀딩을 하겠다고 한 내용이 전세계를 한차례 휩쓸었다. 자그마치 우리돈 9300조원 규모다. 실제 중동 국가 등 일부와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올초 열린 CES(세계가전전시회)와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는 고도화된 AGI(범용 인공지능)의 상용화가 바로 내년일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관련해 고도화 된 AI칩을 수용할 데이터센터와 발열을 억제해줄 특수용액 등 밸류체인 산업까지 들썩이고 있다. 오픈 AI에서 내 놓은 텍스트를 동영상으로 제작해주는 '소라 Sora' AI 시스템은 무섭기까지 하다.

주류 경제 및 투자전문가들은 이제 AI산업의 영향력을 빼놓고 시장의 흐름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여전히 AI 버블론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그 경계는 넘었다고 보는 시장 관계자나 전문가도 적지 않다. 철강과 자동차, 정유, 컴퓨터의 시대를 넘어 '대AI시대'가 사실상 연착륙 중이다. 변화될 사회의 변화를 쫓는다는 의미에서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AI 진보를 바라보는 시선이 우리에게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 입장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져야할 새시대의 도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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