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3톱' 구축…역할에 '촉각'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3.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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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이사회 구성 변화/그래픽=이지혜하나금융지주 이사회 구성 변화/그래픽=이지혜


하나금융지주가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사내이사 3톱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22일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포함해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이 행장과 강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되면서 기존 함 회장을 포함해 사내이사 3인 체제가 마련됐다. 통상 금융지주사들은 대표이사 회장 1명만 사내이사로 두고, 핵심 계열사인 은행장들을 비상임이사 등으로 둔다.

이 행장은 '비상임이사'를 중도사임하고 이 행장과 강 대표 모두 '사내이사'로 추천됐다. 그만큼 두 CEO(최고경영자)의 이사회 내 무게감은 커졌다. 사내이사는 비상임이사와 달리 금융지주 내에서 직책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측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책임경영 및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 내 자회사 중 자산규모가 큰 두 곳 계열사의 CE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주주총회를 끝으로 초임 회장 임기(3년) 종료를 앞둔 함 회장의 후계자 검증에 돌입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함 회장도 내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만 70세 미만(1956년생, 2025년 기준 만68세)이기에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를 통해 CEO 선임 과정은 최소 3~6개월간에 걸쳐서 진행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사내이사 3인 체제를 통해 당국의 기준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충분한 검증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진도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했다. 사내이사 확대에 따른 사외이사들의 견제기능 약화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기가 만료된 김홍진·양동훈·허윤 사외이사 자리에 윤심·윤재민·이재술·주영섭 사외이사가 들어갔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사외이사를 구성하는 전체 인원수를 늘림과 동시에 여성 사외이사(윤심)를 추가로 선임했다.

이에 하나금융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9명의 사외이사로 총 12명으로 구성돼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이사회 멤버를 확보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해 연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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