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송은이 팔 걷었다…"사랑하는 팬들, '피싱'에 알바비·퇴직금 날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4.03.22 16:46
글자크기

137명 공동성명에 경제인·연예인·유튜버 등 대거 참여
김미경 "'돈에 미쳤나' 억울한 악플"…송은이 "많은 연예인 공감"
황현희 "절대 돈보내지 마시라"…존리 "명예 도둑질 너무 쉽다"
주진형 "사칭 광고료 받는 플랫폼"…한상준 변호사 "사실상 방치"

김미경 강사(왼쪽부터), 송은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상준 변호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22.  /사진제공=뉴시스김미경 강사(왼쪽부터), 송은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상준 변호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22. /사진제공=뉴시스


137명의 유명인이 '사칭 범죄' 해결에 나섰다.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사 김미경씨, 방송인 송은이·황현희씨,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한목소리로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김미경씨는 "유튜브에서 김미경을 검색하면 내 채널은 하나인데, 사칭 채널은 50개다. 피싱 사기 영상의 조회수가 사흘 만에 50만을 넘었더라"며 "댓글을 보면 '김미경이 돈에 미쳤다' '왜 이런 짓을 하냐'고 적었다. 30년간 쌓아 온 제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도 속상하지만 실제로 수천만원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SNS에서 사기라고 알려도 역부족"이라며 "이 사칭 범죄는 기술이 너무 싸고, 만들기도 쉽다. 이제는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모임)의 성명서에는 유재석을 비롯해 김용만·김원희·이성미·신애라 등 수많은 연예인이 이름을 올렸다. 동료들에게 동참을 권했던 송은이씨는 "많은 연예인들이 이 사건에 공감해 준 이유는 단 하나다.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며 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을 날리는 젊은이들, 가족의 암 보험금이나 퇴직금을 피싱 사기로 날려 버리는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또 "페이크가 판치는 세상에서, 진짜인 내가 진짜라고 얘기를 해도 아닐 거라고 의심하는 세상이 올 것 같다는 두려움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황현희씨는 "많은 이들에게 사칭 광고의 위험을 정확하게 전달드리기 위해 나섰다"며 "절대 (피싱범에) 돈을 보내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메타·구글 등 플랫폼이 1차로 문제지만, 여기서 현혹된 사람들을 주로 네이버 밴드나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으로 끌고 온다. 적어도 국내 최대 IT기업인 네이버나 카카오만이라도 전담팀을 만들어 이 같은 피해를 막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존리 전 대표는 "다른 이의 명예(reputation)를 도둑질해 돈을 버는 게 너무 쉬운 세상이 됐다"며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심각성을 알리자는데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사칭 게시물이 나도는데, 과연 페이스북 담당자가 그걸 보면 사칭인지 정말로 모를까"라면서 "이런 범죄가 횡행해도 플랫폼은 그 과정에서 받은 광고료를 도로 털어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함께 자리한 한상준 변호사(법무법인 대건)는 "대형 플랫폼은 광고료를 받고 광고를 게시하는 만큼 감시의 의무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사칭 광고를 너무 안일하게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관련 성명서 동참자 명단./사진제공=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관련 성명서 동참자 명단./사진제공=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