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 임광 아파트(1·2차)' 단지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초구 방배동 임광아파트(1·2차)의 재건축 정비구역이 해제안 통과됐다. 재건축 연한, 요건을 충족했던 아파트 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을 받아놓고, 절차 시한을 넘겨 지정 해제를 받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해당 단지는 준공된 지 34년이 지난 2019년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당시 정비계획안은 최고 27층, 9개 동으로 추진됐다. 공공임대주택 148가구(17.9%)를 짓는 조건으로 기존 용적률 184%를 법정 최고 수준인 299.99%까지 완화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이후 주민 간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재건축 추진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 결국 4년 가까이 재건축 추진위를 구성하지 못한 채 표류하다가 최종 구역 지정 해제에 이르렀다.
정비사업을 희망하는 아파트단지에서 정비구역 지정 이후 해제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년 안에 추진위를 구성해야 한다. 주민 요청 등에 따라 기간을 연장(2년)할 수도 있다. 임광 1·2차 아파트는 한차례 연장한 후에도 추진위 구성이 안 돼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것이다.
이번 정비구역 지정 해제로 임광 1·2차 아파트 정비사업은 일대에서 가장 뒤처지게 됐다. 단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방배 임광 3차 아파트는 지난해 안전진단 절차를 거쳐 재건축이 확정됐다. 1988년 준공된 임광3차는 최고 10층, 4개 동, 316가구다. 대형 평형이 많은 임광 1·2차와 달리 소형평형 위주다. 용적률은 22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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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계 관계자는 "임광 3차는 재건축 동의율이 80%를 넘는 등 추진 의지가 높은 편이고, 소유주 평형 구성도 비슷하기 때문에 진행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임광 1·2차는 현실적으로 단시간 내에 재추진 의사를 모으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