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뉴스1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 개최 이후인 오는 27일쯤 미국 재계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에는 미 보험사 처브의 에반 그린버그 CEO(최고경영자),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위원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참석자 명단을 아직 조율 중이고, 중국 측이 막판에 이번 회동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중국 지도부는 당시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 기업의 도움을 구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중국 정부가 국가안보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것에 우려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2000년부터 중국 정부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소통을 위해 개최하는 연례행사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이 오는 24~25일 이틀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포럼 개최 현장 /신화=뉴시스
참석자 명단에는 팀 쿡(애플), 크리스티아노 아몬(퀄컴), 산제이 메흐로트라(마이크론테크놀로지), 리사 수(AMD), 대런 우즈(엑손모빌), 버트 불라(화이자), 레이 달리오(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스티븐 슈워츠먼(블랙스톤) 등의 기업 수장들이 포함됐다. 쿡 CEO는 포럼 참석에 앞서 지난 20일 상하이를 먼저 방문해 왕촨푸 비야디(BYD) 회장 등 중국 재계 주요 인사와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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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번 포럼에는 지난해 눈에 띄지 않았던 미국 CEO들이 참석한다. 참석자 명단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대표단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포럼에 참석하는) 85명 이상의 최고경영자 중 미국 기업 인사들이 34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로 미·중 관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경색됐던 지난해에는 단 23명만 참석했었다.
한편 이번 포럼의 중국 기조연설자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외신은 짚었다. 통상 중국 최고 지도부 인사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WSJ은 "이번 행사에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기조연설자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고, 참가자들에게 (포럼의) 세부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