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까지 품은 삼성페이…"지갑 없는 일상 가능해진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성시호 기자 2024.03.2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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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서비스명 '삼성월렛'으로 변경…생체인증 보안 강화
공공·금융기관·공항 등 실물신분증과 동일하게 사용
이상민 장관 "내년부터 외국인 등록증까지 확대 추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한 토스 단말기 결제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한 토스 단말기 결제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


"편의점에서 연령 확인부터 공연 입장권 부정예매 방지까지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삼성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갤럭시24 스마트폰에 발급 받은 모바일 신분증을 선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안부와 삼성전자는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를 진행하고 지갑 없는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협력을 약속했다.



그간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현금과 실물카드의 활용도는 크게 떨어졌지만 신분증 만큼은 계속 지갑속에 지녀야 했다. 하지만 모바일 신분증 시대에는 진정한 지갑 없는 일상이 가능해진다. 모바일 신분증 탑재가 가능해지면서 삼성전자도 이날부터 자사의 서비스명을 삼성페이에서 삼성월렛으로 바꿨다.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받은 모바일 신분증은 다음달 제22회 국회의원선거 뿐만 아니라 공공·금융기관과 공항탑승, 편의점 등 실물 신분증이 필요한 일상생활의 모든 순간에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안부와 삼성전자는 모바일 신분증 도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보안문제를 해결했다. 삼성월렛을 통해 발급받은 모바일 신분증(모바일 운전면허증·국가보훈등록증)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내장된 애플레케이션(앱) 프로세서(AP) 칩셋 안에 저장되며, 지문이나 안면인식 같은 생체 인증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도난이나 분실 신고를 하면 모바일 신분증이 자동으로 사용 정지된다. 서보람 행안부 디지털정부실장은 "발급받은 모바일 신분증은 휴대폰 하드웨어 안에 저장되는데 운영체제(OS)도 접근이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어서 보안성이 훨씬 더 강화됐다"면서 "하드웨어를 직접 다루는 삼성전자와의 협업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갤럭시S24와 S23을 시작으로 보안업데이트를 진행한 휴대폰에서는 삼성월렛을 통한 모바일 신분증 발급이 가능하다. 행안부와 삼성전자는 향후 다양한 단말기에서 모바일 신분증 발급이 가능해지도록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결제나 송금 등도 훨씬 간편해진다. 예를 들어 해외송금 등 신분증 확인이 필요한 경우 지금까진 실물카드롤 꺼내 핸드폰으로 촬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모바일 신분증 시대에는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 장관은 행사장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 받은 삼성월렛으로 신분 확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선보였고,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휴대폰에 저장된 모바일신분증 확인만으로 간단하게 해외에 송금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앞으로도 행안부와 적극 협업해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종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민관 융합형 서비스를 창출함으로써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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