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조 오피스 대어 등장...'더 에셋 타워' 매각착수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4.03.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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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에셋 건물 외관 전경/사진=코람코자산신탁 제공더 에셋 건물 외관 전경/사진=코람코자산신탁 제공


서울 삼성타운의 랜드마크 빌딩인 '더 에셋 타워'가 매물로 등장했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입지조건이 좋아 매각가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43호 리츠)'를 통해 보유한 더 에셋 타워 매각을 위해 부동산 매각자문사 선정을 위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최근 발송했다.



더 에셋 타워는 강남권역(GBD)내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불린다. 과거 삼성물산 서초사옥으로 불렸으나 새로운 임차인을 맞이하기 위해 '더 에셋 타워'로 2021년 이름을 바꿨다.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모여있는 서초 삼성타운의 핵심 빌딩 중 하나로 더 에셋 타워에 현재는 삼성화재 본사가 입주해 있다.

더 에셋 타워는 2007년 준공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4길 14에 소재해 있으며 연면적 8만1117㎡이다. 지하 7층~지상 32층으로 이뤄져 있고 서울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과 지하보행로로 연결돼 접근성 또한 좋은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8년 9월 코크렙43호 리츠를 설립해 삼성물산으로부터 더 에셋 타워를 매입했다. 당시 매매가는 7484억원이다. 당시 최초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며 국내 오피스 거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에도 더 에셋 타워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높은 편이다. GBD 내 우량 오피스 자산들의 최근 매각가가 3.3㎡당 4000만원대 초반라는 걸 전제로 강남역 초역세권 입지, 우량 임차인 등을 고려하면 더 에셋 타워의 매각가를 평균 3.3㎡당 4000만원 중후반대로 예상한다. 연면적 환산 시 1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더 에셋 타워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임차해 있는 상징적인 건물로 프리미엄이 있다"며 "현재 시장에 나온 오피스 매물 중 가장 우량한 자산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크렙43호 리츠의 만기는 내년 하반기로 알려졌다. 견조한 오피스 시장과 대규모 자산인 점을 고려해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른 시기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GBD 내 오피스 자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코람코자산신탁과 대형 오피스 빌딩인 '아크플레이스'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약 7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침구업체 알레르망도 옛 삼성생명 대치2빌딩인 'T412' 인수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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