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상병" 류삼영에 십자포화…"유상무 상무 같은 거냐"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2024.03.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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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고(故)채모 상병 사건 사건 거론하며 이름, 계급 오기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류삼영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3.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류삼영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3. [email protected] /사진=류현주


4·10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페이스북에 지난해 폭우 속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숨진 채모 해병대 상병의 이름과 계급을 반복적으로 잘못 기재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주이삭 개혁신당 상근부대변인은 18일 기자들에게 '류삼영 후보님, 채상병은 사람의 이름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배포했다.



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류 후보가 자신의 SNS에 '채상병 일병 사건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며 "이후에 뭔가 이상하다는 보고를 받았는지 급하게 '채상병 일병'을 '채상병 상병'으로 바꾼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거론된 채 상병은 폭우가 이어지던 지난해 7월 해병대 소속으로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를 찾다가 순직한 고(故) 채모 상병을 뜻한다.

주 부대변인은 "류 후보님, 채 상병은 무엇입니까"라며 "'유상무 상무상' 같은 것인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것을 어떻게 잊지 않겠다고 하십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는 채 상병 사건마저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일 뿐인가"라며 "채 상병 사건처럼 국가의 중차대한 일은 후보님처럼 진정성 없이 급하게 관심을 갖는다고 해결될 수 없다"고 했다.

주 부대변인은 "상대 후보인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류 후보의 채 상병 모욕을 인지하더라도 지적할 용기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에게 채상병 사건은 어떻게든 은폐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 상병 사건의 죽음과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돼야 한다"며 "정부를 격하기 위한 거짓 관심을 보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어떻게든 은폐하려고 할 때 개혁신당은 양극단의 정파적 이익에 매몰되지 않고 진실과 정의만을 쫓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 박정훈 대령과 같은 분들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최현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채 상병의 본명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해당 사건을 정치 입문 사유로 제시한 행태에 기가 찬다"며 "이런 분이 자칫 국회의원이라도 된다면 (2022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모 교수를 이모라고 주장했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또 "(앞서) 류 후보는 국립현충원을 '동작동 옆에 있는 묘지'로 비하하며 막말의 중심에 섰다"며 "류 후보의 기본 자질은 막말에 이미 여실히 드러났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건을 총선을 위한 정치적 셈법에 이용하려 한 수준도 뻔히 보인다"고 했다.

류 후보는 지난 1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했다고 글을 올리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 전세피해자, 고 채상병 일병 사건 등을 절대 잊지 않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와 기후 위기 해결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채모 상병의 이름과 계급을 동시에 착각해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류 후보는 다음날 해당 문구를 '채상병 상병'으로 고치는 오류를 반복했다. 이어 같은 날 채 상병의 실명을 넣고 잘못 적힌 이름과 계급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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