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앞)과 김주성 감독. /사진=KBL 제공
지난 1월 한 술집. 김주성(45) 원주 DB 감독은 팀 가드 유현준(27)과 마주앉았다. 은퇴 의사를 밝힌 유현준을 붙잡기 위해서였다. 유현준은 그때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 DB의 정규리그 우승 깜짝 스타로 활약했다.
올 시즌 중반 유현준은 은퇴를 결심했다. 김주성 감독은 물론, DB 구단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유현준은 KBL 입성 때부터 '특급 유망주 가드'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와 함께 이런 저런 이유가 맞물리면서 유현준은 은퇴를 생각했다.
김주성 감독의 진심이 담긴 조언에 유현준은 은퇴 생각을 접었다. 김주성 감독은 "다행히 유현준이 다시 한다고 하더라.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했다.
유현준. /사진=KBL 제공
숨은 히어로는 유현준이었다. 경기 초반 KT가 무섭게 치고 나갈 때 유현준은 중요할 때 득점을 올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쿼터 9점차로 벌어지자 유현준은 득점인정반칙을 획득하며 3점 플레이를 만들었고, 2쿼터 막판에는 시원한 외곽포를 터뜨렸다. 4쿼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3점슛, 4쿼터 막판 긴장되는 순간에 침착하게 자유투까지 집어넣었다. 유현준은 9점을 올리며 DB의 연장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김주성 감독의 설득이 없었다면 유현준의 멋진 경기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김주성 감독은 "유현준이 잘 풀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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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감독. /사진=KBL 제공
결국 팀에 남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유현준이 해줘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경기에 집중하는 유현준.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