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서울 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한병도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과정에서 선거·여론조사 등에 부정이 발생하는 문제로 후보 자격이 박탈되면 차순위 후보자가 될 수 있지만 (서울 강북구을은) 경선 과정에서의 부정이 아니다"면서 "막말·태도 등 자세의 문제로 정무적으로 당 지도부에서 후보 자격을 박탈한 것이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017년 "발목지뢰를 밟은 사람에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게 알려지며 목함지뢰 피해 장병들을 폄훼했단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정 전 의원이 "직접 사과드렸다"고 했으나 당사자들이 "들은 바 없다"고 하면서 거짓 사과 논란으로 이어졌다. 2001년 가정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벌금 5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당의 공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 2024.02.29. [email protected] /사진=이영환
박용진 의원실은 "재심을 청구한 상태기 때문에 서울 강북구을 경선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라면서 "경선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거나 절차가 끝났다는 것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용진 의원실은 "4년 전 총선에서는 부산 금정구 후보를 개인 신상 문제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자 차점자로 교체된 선례도 있다. 합리와 상식에 근거해 이번 일이 공정하게 결정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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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선례는 2020년 3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부산 금정구 후보를 김경지 전 지역위원장에서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으로 교체한 것을 일컫는다. 경선에서 승리한 김 전 위원장과 관련해 불륜 등 개인의 신상 관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당시 당 지도부는 명확한 근거가 없음에도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에 따라 경선 2위인 박 전 사장으로 후보를 교체한 바 있다. 4년간의 시차를 민주당 지도부가 전혀 다른 해석과 결론을 내놓은 셈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박 의원을 이번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단 목소리가 여전히 강하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재명·이해찬·김부겸 등 당의 전·현직 핵심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당 통합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까지 출범한 만큼 계파 화합 차원에서 박 의원을 전략공천해야 한단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SNS(소셜미디어)에 "감동의 정치가 필요한 지금이다. '역시 민주당은 달라, 이재명 정치 바로 저거야' 하도록 결단을 내려야 국민이 지지한다"고 남겼다.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도 SNS에 "경선에서 1위 했던 사람이 문제가 생겨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면 2위가 후보 되는 게 상식 아니냐"며 "아주 상식적인 일이 이렇게 어렵다는 게 참 의아하다. 박용진이 무슨 대역죄인이냐"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