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본부장 '대통령급 연봉' 받는다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2024.03.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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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월 13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3월 13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국판 나사(NASA)' 우주항공청이 5월 27일 개청을 앞두고 인재 채용에 본격 돌입한다. 1급인 본부장은 대통령 연봉에 준하는 2억5000만원을 받는다. 전반적 보수 수준은 기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대비 약 1.5배 높였지만 필요에 따라 상한선 없이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14일 공고를 시작으로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를 우주항공청의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선임연구원(5급)과 연구원(6·7급) 채용 및 프로그램장(4급) 이상 직위를 모집한다.



우주항공청 직급 체계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차관급 우주항공청장 휘하 기획조정실, 우주항공정책국 등을 거느린 차장과 우주항공임무를 총괄하는 우주항공임무본부장으로 구성된다. 발사체·인공위성 개발 및 발사, 우주과학 탐사 등을 지휘할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대통령 연봉에 준하는 2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을 전망이다. 본부장 휘하 부문장에는 차관급에 해당하는 1억4000만원의 보수가 배정됐다. 본부장이 차관급인 청장보다도 높은 연봉을 받는 셈이다. 다만 청장에게는 전용 차량 등 기관장에 대한 별도 지원을 제공한다.
5월 27일 출범 예정인 '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 조직도/사진=과기정통부5월 27일 출범 예정인 '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 조직도/사진=과기정통부
이번 경력경쟁채용 대상인 선임연구원(5급)과 연구원(6급·7급)의 보수 기준안도 공개됐다. 선임연구원의 연봉은 8000만~1억 1000만원, 6급 연구원은 7000만~1억원, 7급 연구원은 6000만~9000만원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항우연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일반정규직 기준 약 9500만원이었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약 8700만원이었다. 다만 이 보수액이 호봉 차이를 막론한 평균치라는 점에서 우주항공청이 제시한 보수 기준은 기존 출연연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출연연의 한 센터장급 연구원은 "이 정도면 기존의 1.5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형 우주항공청추진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아직 보수수준'안' 단계"라며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무회의 통과 단계가 남아있지만 이 틀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직무의 난이도, 전직장 연봉수준 등을 고려해 기준안보다 높은 연봉으로 상향 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장은 "보수의 상한선을 두고 정부 내부에선 '상한을 두지 않는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 31개 직위 총 50명의 임기제공무원에 대해 경력경쟁채용을 실시한다. 우주항공정책국, 우주항공산업국, 임무지원단을 비롯해 각 부문별 연구원을 뽑는다. 선임연구원(5급) 22명과 연구원(6급 12명·7급 16명) 28명이다. 이 단장은 "개청 시점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이라며 "전형 과정에서 다 못 채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개청 시기에 맞춰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반공무원 55명이 배치된다. 이번 채용을 통해 연구원 50명이 충원될 경우 간부진을 더해 약 110명에서 120명 규모로 우주항공청의 문을 열게 된다. 이 단장은 "하반기에도 채용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연말에는 300명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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