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주한국대사관은 지난 12일 이종섭 신임 대사가 부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고 밝혔다. / 사진=외교부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지난 12일 호주 측 요청으로 아서 스파이루(Arthur Spyrou) 호주 외교통상부 의전장을 면담하고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신임장은 상대국 원수에게 외교사절 임명을 정식으로 통고하는 문서다. 해외 파견 대사는 업무 시작 전 주재국 국가원수에게 신임장 정본을 제출하는 게 관례지만, 신임장 사본을 주재국 정부에 먼저 제출한 뒤 업무를 시작하기도 한다.
그는 "양국 군은 합동훈련을 확대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의 호주군 자주포 획득 사업(2022년), 보병 전투장갑차 사업(2023년) 참여 등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 대사관은 양국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 국방·방산 협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사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해병대 채모 상병 조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됐다가 공수처로부터 출국 금지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이 대사는 지난 8일 예정된 출국을 한 차례 연기하고 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4시간 조사를 받았다. 또 법무부에 출국금지 해제 등을 위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법무부는 출국금지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대사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관련 조치가 결정되자 그는 지난 10일 오후 호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