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미래" LG전자, 'AI 자율주행' 베어로보틱스에 800억 투자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3.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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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_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6000만 달러(약 788억원)를 투자했다고 12일 밝혔다.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이다. 사진은 LG 클로이 캐리봇/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_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6000만 달러(약 788억원)를 투자했다고 12일 밝혔다.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이다. 사진은 LG 클로이 캐리봇/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90,800원 ▲200 +0.22%)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상업용 로봇 사업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올린다.



LG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6000만 달러(약 788억원)를 투자했다고 12일 밝혔다.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이다.

'미래 동력' 상업용 로봇 사업 육성 가속도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가 주로 배송과 물류 서비스영역에서 상업용 로봇사업을 집중하고 있는데,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 계약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번 지분투자는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다.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지분 보유자가 된다.

2017년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 리드로 근무했던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배송로봇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한다.

오픈 플랫폼 기반의 로봇 개발 역량이 글로벌 톱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분야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 패러다임...오픈 플랫폼으로 로봇 사업 시너지 창출
LG전자는 상업용 로봇의 패러다임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으로 전환될 것이라 전망하고 이번 투자를 감행했다. 향후 상업용 로봇 시장이 본격 개화했을 때 다양한 공간에서 수많은 로봇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구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로봇의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의 표준화가 중요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표준화된 오픈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육성해왔다.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송, 방역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일본, 동남아 국가 등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경북 구미 LG 퓨쳐파크는 상업용 로봇 자체 생산시설을 갖췄다.

여기에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글로벌 R&D(연구개발)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을 더해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진입 비용을 낮추면서 사업 효율 제고와 시너지 극대화를 노렸다.

LG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로봇 사업의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LG전자 클로이 라인업/사진제공=LG전자LG전자 클로이 라인업/사진제공=LG전자
서비스 로봇 시장은 AI, 통신 등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 생산활동 인구 감소가 이어지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 2021년 362억 달러(한화 48조 원 규모)에서 오는 2026년 1033억 달러(한화 137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삼수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이번 지분투자는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LG전자가) '이기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임바디드 AI(Embodied AI, 시각/언어/행동모델 기반 신체를 가진 AI)나 로봇 매니퓰레이션 고도화 등 차별화 기술 영역과 접목하여 다양한 기회를 탐색하며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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