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한 달 앞둔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 홍보현수막이 설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나딤 마카림은 CEO(최고경영자) 직을 내려놓고 내각에 합류했다. 그는 2021년 인도네시아 정부조직 개편 후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장관으로 재임중이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고젝은 전자상거래 기업 토코피디아와 합병, '고투'(GOTO) 그룹으로 동남아 플랫폼 경제를 이끈다.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을 앞두고 스타트업 출신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스마트팜 기업 네토그린의 임형준 대표, 사회적기업 패밀리파머스 심성훈 대표, 최수진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전 대표 등을 영입했다. 앞서 에듀테크 기업 자란다를 창업한 장서정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에 임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IT와 과학기술에 좀더 무게를 실었다. 모빌리티 기업 새솔테크의 이재성 고문(전 엔씨소프트 전무), 여성 우주과학자 황정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신용한 전 맥스창업투자 대표 등이다. 조국혁신당은 구글 출신 이해민 오픈서베이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영입인재 2호로 발표했다. 조국혁신당은 이씨가 구글에서 15년 이상 일한 IT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벤처업계는 정치에 관여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국회·정부의 정책 활동을 기대하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 AC협회 등은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투자 허용 등 제도 개선을 잇따라 건의했다. 스타트업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인구소멸과 지역 일자리 고갈 위기를 지역 창업(로컬 스타트업) 활성화로 극복하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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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총선을 한 달 남긴 지금 스타트업 출신 정치 도전자들이 이름값에 걸맞은 행보를 보였는지는 의문이다. 참신하다는 이미지만 소비되고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면 스타트업다운 혁신 DNA를 정치에 불어넣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정당에 영입될 정도면 누가 봐도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선거 기간만 반짝 빛나는 '샛별'이 아니라 오래도록 정책 변화를 이끄는 '길잡이별'(북극성)이 되길 기대한다. 정쟁이 아니라 정책의 경기장에서 선의의 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점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