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평균 0.08% 오르며 전주(0.05%) 대비 0.03%p(포인트)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42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전세 사기 여파로 위축됐던 전세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매매 및 월세 수요마저 전세 시장으로 돌아서면서 이같은 시장 분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10일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10일 KB부동산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내리며 지난해 11월13일 이후 16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도봉구(-0.14%)와 용산구(-0.11%), 양천구(-0.07%)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셋값은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5% 올라 31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9100만원으로 한 달 전(5억8900만원)보다 200만원가량 올랐다. 강북 14개 구는 4억9300만원, 강남 11개 구는 6억8000만원이다. 수도권 평균은 3억9800만원이다.
서울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들어 4억6000만원(18층)에 전세 갱신계약을 맺었다. 앞서 5억원(3층), 5억5000만원(6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지역 포레나노원 전용 84㎡는 올해 초 7억, 7억3000만원에 각각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하반기 6억원 중후반대에 전셋값과 비교하면 5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신학기 이사철과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아파트 전세 수요가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아파트를 사기보다 우선은 학군지, 가격대 등에 맞춰 전세를 찾는 분위기다.
이달 4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27.1로 집계됐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를 뜻한다. 인천(28.7)을 제외한 5개 광역시에서는 울산(24.7)이 가장 높다. 이어 대전(20.5), 부산(10.6), 대구(9.2), 광주(7) 순이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비용 부담인 지속되는 만큼 아파트 매매 시점을 미루는 매수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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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전세시장에서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26.5로 집계됐다. 강남권은 120.1, 강북권은 133.6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 역시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매매가격은 하락하는데 전세가격은 오르는 만큼 서울의 전세가율도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2.45%로 전주보다 0.2%포인트(p) 올랐다.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전세가율도 전주보자 0.13%p 오른 66.5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