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이 직접 탄산 만든다…식품사, 사업 다각화 '잰걸음'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03.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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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주주총회에서 추가하는 신규 사업/그래픽=김다나식품사, 주주총회에서 추가하는 신규 사업/그래픽=김다나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추진 안건을 다룬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분야로 적극 진출해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0일 주총을 여는 롯데칠성음료는 '식품용 액화 탄산가스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올렸다. 이를 통해 칠성사이다, 밀키스를 비롯한 탄산음료와 맥주 크러시 등에 들어가는 탄산을 제조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전북 군산 공장에서 청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탄산 가스를 포집해 음료와 주류에 주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석유사에서 탄산가스를 전량 구매했으나 연구 개발을 통해 빠르면 올해부터 직접 만든 탄산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자체 탄산가스 제조로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게 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과도 맞물린다는 설명이다.



고령층 증가를 고려해 '케어푸드'에 역량을 투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매일유업 (40,550원 ▲150 +0.37%)은 29일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수출입업,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판매·수출입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이를 통해 매일유업의 메디컬푸드사업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케어푸드 등 의료 영양 전문 기업 엠디웰 아이엔씨의 사업을 맡는다. 매일홀딩스 (8,040원 ▲40 +0.50%)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과 2007년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공동 설립한 엠디웰 아이엔씨 보유 지분을 지난해 전량 매각하면서다.

그동안 쌓아온 메디컬푸드 사업부의 성과를 바탕으로 환자식, 고령 친화식 제품의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거래 등 공략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12,020원 0.00%)는 26일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올렸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에 주력하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 제조 허가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관 변경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성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KT&G (88,900원 ▼100 -0.11%)는 28일 주총을 열고 전자상거래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유통 대행사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판매해 왔는데 정관 변경을 통해 온라인몰을 직접 운영하며 제품을 판매하도록 할 방침이다. KT&G 관계자는 "기존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 방식 외에 국내 핵심 판매 채널로 온라인몰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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