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품사 영업이익률 변화/그래픽=이지혜
지난해 연매출 약 3조원 이상 상위 12개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을 잠정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6개 기업은 지난해 대비 증가했지만 나머지 6개 기업은 감소했다. 농심이 2022년 3.58%에서 6.70%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률 증가세를 보인 반면 CJ제일제당과 하림지주는 1%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식품기업들은 2022년 어닝쇼크 수준의 내수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해외사업의 성장이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지만 판매가격에 제때 반영하지 못한 여파로 농심 등 일부 식품기업은 국내사업 부문에서 사상 첫 분기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가격인상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는데, 국내 사업의 경우 여전히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농심은 주력 제품인 신라면의 해외매출비중이 60%에 달하는 등 해외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던 해로 기록된 2020년과 비교해도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 팬데믹으로 식품업계가 호황을 누린 2020년 12개사의 영업이익률과 지난해를 비교해보면 증가한 곳은 CJ프레시웨이, 하림지주, 농심 3곳이 전부다. 급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체급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적자에 빠졌다가 엔데믹 이후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례적으로 식품업계에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오리온은 데이터 기반 경영과 원가 관리 시스템의 효과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중국, 베트남 등 해외사업 호조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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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업종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며 "가격인상으로 내수시장의 수익성이 개선되긴 했지만 실제 이익은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