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5연임' 막을 수 있을까…나발니 부인, 러 대선일 정오 시위 촉구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3.0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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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오는 15~17일(현지시간) 예정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대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사진=나발라야 유튜브 영상 갈무리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오는 15~17일(현지시간) 예정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대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사진=나발라야 유튜브 영상 갈무리


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오는 15~17일(현지시간) 예정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대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이날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 국민을 향해 대선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 일제히 투표소로 모여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지도부 교체에 대한 열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발나야는 이번 선거를 러시아인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대항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선거일을 이용해 우리 존재와 우리와 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실재하고 살아있으며 푸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며 "투표소에 가서 무엇을 하느냐는 유권자들의 몫이다. 푸틴을 제외한 모든 후보에 투표할 수도 있고, 투표용지를 망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투표용지에 남편 이름 '나발니'를 크게 적을 수도 있고, 투표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면 투표소에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덧붙였다.



나발나야는 국제사회에 이번 대선의 결과를 인정하지 말라고 촉구했던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푸틴은 어느 쪽이든 합법적인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우리도, 전 세계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나발나야가 촉구한 대선일 정오의 반(反)푸틴 시위는 망명 중인 러시아 야당 정치인 막심 레즈닉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나발니도 생전 이를 지지했었다. 나발니는 생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 채널에 "당신의 집 근처에서 일어나는 푸틴에 대한 전국적인 시위가 될 것이며, 수백만 명이 이 행동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남기기도 했다.

나발니는 극단주의 혐의 등으로 시베리아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지난 2월 16일 돌연 사망했다. 나발니 유족들은 그의 사망 원인에 의문을 제기했고, 나발나야는 동영상 연설을 통해 나발니가 푸틴 대통령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 사망의 배후라는 주장에 선을 그었고,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전날 국영방송에서 나발니의 사망 원인을 '자연사'라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5연임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후보들이 푸틴 대통령을 견제할 만한 상대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푸틴 대통령 이외 대선 후보는 레오니트 슬루츠키(자유민주당), 니콜라이 하리토노프(공산당),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새로운민중당) 등이다. 이들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뜻하는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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