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자동차 휠 훔친 70대 잔꾀, 경찰이 한 수 위였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3.0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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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영업이 끝난 자동차 부품 가게를 돌며 휠을 훔친 70대 남성이 4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미제 사건을 잊지 않은 경찰관 덕분이었다.

6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동대문구 장안동 자동차 부품 가게에서 "휠이 없어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범인 A씨가 가게 앞에 놓인 휠 2개를 양손에 들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출동한 경찰은 사건에 대해 탐문하던 중 지난해 10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다. 당시 CCTV에는 범행 장면이 찍혔지만, 범인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던 탓에 특정할 수 없어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경찰은 4개월 전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발생한 범행이라는 점을 토대로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판단했다.



범인은 수사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량을 범행 장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는 등 잔꾀를 부렸지만, 경찰은 주변 CCTV를 모두 확인해 차량 번호로 범인을 A씨라고 특정했다.

경찰은 A씨에게 연락해 파출소에 방문하라고 했다. A씨는 결국 제 발로 파출소를 찾았고, 경찰이 추궁하자 자신이 4개월 전 미제 사건의 범인이라고 시인했다.

A씨는 하룻밤 사이에만 1000만원 상당의 휠 14개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범행까지 더하면 피해 금액은 2300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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