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오너가 분쟁 2차전…오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두번째 심문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3.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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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그룹 오너 일가인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33,500원 ▲200 +0.60%)OCI홀딩스 (93,700원 0.00%)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신청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의 두 번째 심문이 6일 오후 열린다.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만큼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이날 오후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에 대한 추가 심문을 진행한다. 지난달 21일 1차 심문을 진행했지만 팽팽한 입장차로 인해 두 번째 심문으로 이어졌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청구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은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증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통합 계약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OCI그룹의 지주회사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지분 27%를 7703억원에 취득한다.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 무효를 주장해왔다. 통합 결정이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안에 해당한다고 보고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반발해왔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OCI그룹과의 통합은 기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과거 경영권 분쟁 상황은 없었다고 강조해왔다.

한미그룹은 첫 번째 심문이 끝난 후 "이번 신주발행을 통한 OCI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는 한미약품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한 기업가치의 제고는 전체 주주의 이익으로 되돌아갈 것을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형제 측은 "OCI와의 통합은 창립자의 뜻과 한미약품그룹 존재 이유에 반하는 결정"이라는 반대 의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심문도 한미그룹 오너일가의 직접 참석보단 양측 법률대리인이 출석해 주장과 증거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형제 측은 소송대리인으로 법무법인 지평을, 한미사이언스는 법무법인 화우를 선임했다. 당사자 외 보조참가인도 다수 함께한다. 한미사이언스와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OCI홀딩스를 비롯해 주식회사 케일럼엠, 주식회사 새솔, 개인 소액주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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