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한복인데"…태극부채까지 들고 "중국의 아름다움" 홍보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3.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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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사건반장'/사진=JTBC '사건반장'


중국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의 아름다운 조선족'이라고 소개하는 영상이 확산해 국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 제보된 영상에는 "중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는 중국어 자막과 함께 짙은 파란색 저고리와 치마를 입은 여성 모델이 등장했다.



머리카락을 틀어 올린 모델은 태극부채를 손에 든 채 상하이 길거리를 거닐고 있다. 이를 본 중국인들은 "아름답다"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모델의 머리 위에는 '조선족의 전통 의상'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해당 영상은 중국의 한 동영상 사이트에 '중국의 아름다운 조선족'이란 제목으로 올라왔다. 영상 설명에는 '중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현대 거리로 옮겨갈 때'라고 적혔다.



영상을 본 박지훈 변호사는 "누가 봐도 족두리에 한복 스타일"이라며 "한복은 한국 문화이기 때문에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백성문 변호사는 "우리 한복이 정말 아름다워서 질투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든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고 싶을 만큼 한복이 아름답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복을 중국 전통의상이라고 주장하는 등 우리나라 고유문화를 자국의 문화로 소개하고 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됐다"는 왜곡된 주장을 펼쳤다. 한복은 우리나라 고유 의상으로, 중국 한푸와 전혀 다른 옷이다. 그러나 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에서도 한복을 입은 출연자를 등장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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