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엔스의 아내 줄리와 그녀의 아버지(오른쪽)가, 엔스의 딸을 안은 채로 LG 트윈스 로고가 박힌 옷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한 이방인의 가족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한 외국인 선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바로 올 시즌 LG 트윈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3·미국)의 가족들이었다.
엔스의 아내 줄리와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 데 모인 가운데, 눈에 띄는 게 있었으니 바로 엔스의 장인이 입고 있던 옷이었다. LG 트윈스의 로고가 크게 박힌 티셔츠였다.
애리조나 캠프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엔스의 아내 줄리는 "크리스마스 때 LG 트윈스 로고가 있는 이 옷을 구매했다"면서 "다양한 스포츠 유니폼을 파는 미국 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구매했다"고 밝혔다.
LG 디트릭 엔스.
LG 디트릭 엔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디트릭 엔스.
엔스는 2022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누볐다.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뛴 엔스는 2년 동안 35경기에 등판해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했다. 다만 2023시즌에는 12경기에서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로 흔들렸다. 54이닝 동안 30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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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엔스는 선수 생명이 끊길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바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덮쳤고,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었던 엔스는 2020년 5월 28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미국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스는 "29세가 된 엔스를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계속해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제 어떻게 기회를 또 받을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면서 "그는 아르바이트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또 경영학에 관심이 있었던 엔스는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온라인 과정을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2019년 결혼한 아내 줄리가 늘 엔스를 도왔다. 지난해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낳았다. 줄리는 "한국이 정말 아름답고, 사람들은 매우 친절한 나라라고 들었다. 한국을 사랑하고, 올 한 해 한국에서의 삶이 정말 기대된다"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엔스는 "매 경기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 팀에 성공을 안기고 싶은 마음이 첫 번째"라면서 "그렇게 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LG 트윈스 팬 여러분의 응원과 성원에 감사하다. 팬 여러분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잠실야구장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믿음직한 투구를 선보여 한 번 더 팀의 우승을 돕고 싶다. LG 트윈스 팬들의 대단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엔스가 LG 트윈스의 복덩이로 거듭날 수 있을지, LG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LG 디트릭 엔스.
LG 디트릭 엔스(가운데).
LG 디트릭 엔스.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