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김수현, 판은 다 깔렸다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3.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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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첫방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거는 기대감

/사진=tvN/사진=tvN


'해를 품은 달'의 이훤을 시작으로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을 거쳐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문강태까지, 업계의 많은 이가 주목했던 유망주 김수현은 그 기대를 먹고 무럭무럭 성장했다. 그런 김수현이 tvN '눈물의 여왕'을 통해 오랜만에 TV에서 모습을 비춘다. 2021년 쿠팡플레이 '어느 날' 이후 약 3년만, TV 드라마는 2020년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약 4년 만이다. 많은 사람들은 김수현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단순히 이름값 때문만은 아니다. 김수현과 '눈물의 여왕'을 둘러싼 여러 조건들을 따져보면 오히려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과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수현은 시골 출신으로 명문대 로스쿨을 졸업해 퀸즈 그룹 법무이사자리까지 올라간 백현우를 맡았다. 백현우는 신입사원 시절 우연히 만난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과 사랑에 빠져 세기의 결혼을 올리고 3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은 이혼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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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설정 자체는 특별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김수현의 존재감 때문이다. 2019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수현은 특별 출연한 '호텔 델루나', '사랑의 불시착'을 제외하면 총 두 작품을 선보였다. 5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면 '고작 두 편'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 안에서의 임팩트는 강렬했다.



전역 후 복귀작인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무르익은 연기력과 비주얼을 자랑했으며 차기작인 쿠팡플레이 '어느 날'에서는 주인공의 극적인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김수현의 연기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후 가진 3년이라는 공백기는 연기력과 선구안이라는 측면에서 또 한 번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기 충분한 시간이다.

/사진=SBS, KBS/사진=SBS, KBS
대본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 역시 기대를 모으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해를 품은 달'의 이훤, '도둑들'의 잠파노 등 김수현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여럿 있지만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을 빼놓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박지은 작가는 바로 그 도민준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냉소적인 이방인과 절절한 순애보를 한 캐릭터에 담아낸 김수현의 연기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되기도 했다. 차기작이었던 '프로듀사'의 백승한 역시 박지은 작가의 작품으로 김수현은 한순간에 자신을 내려 놓으며 순식간에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눈물의 여왕'은 이미 두 번의 검증을 끝낸 김수현과 박지은 작가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김수현은 박지은 작가와의 재회에 대해 "어마어마한 매력이 있는 작품을 주셔서 너무 좋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수현이라는 배우의 장점을 극한까지 끌어냈던 박지은 작가가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그 장점을 끌어냈을지 많은 팬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tvN/사진=tvN


작품 안에서 김수현과 호흡을 맞출 동료 배우들 역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김수현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출 상대 배우로는 김지원이 나선다. JTBC '나의 해방일지'의 염미정 캐릭터를 통해 배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한 김지원은 1년 10개월 만에 복귀한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무엇보다 배우 사이의 호흡과 케미가 중요한 만큼 둘 사이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이다. 촬영장의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김지원은 김수현과의 케미에 대해 "N극과 S극 처럼 반대를 보며 밀어내는 것 같지만 함께 있어야 완전해지고 방향을 정하며 길을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 밖에도 박성훈, 곽동연, 이주빈 등이 탄탄하게 뒤를 받쳐준다. 박성훈은 월가 애널리스트 출신 M&A 전문가 윤은성 역을 맡아 로맨스 속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곽동연은 홍해인의 동생 홍수철 역을 맡았으며 그의 아내 천다혜는 이주빈이 나선다. 두 사람은 백현우-홍해인 과는 전혀 다른 결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돌아오는 김수현을 위한 판은 다 깔려있다. 남은 건 그 판에 오른 김수현이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김수현은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많은 사람들은 김수현이 보여주느냐의 여부보다는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보여줄것 인가를 가늠하고 있다. 4일 뒤, 김수현은 어떻게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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