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달리자 코스피 화색…SK하이닉스·삼성전자 동반 강세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3.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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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3.4/사진=뉴스1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3.4/사진=뉴스1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에 반도체 업종이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도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마감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1.91포인트(1.21%) 오른 2674.27에 마무리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8737억원, 4341억원씩 팔아 치웠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1조2509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3.89% 올랐다. 삼성생명 (88,800원 ▲2,400 +2.78%)이 7%대, 동양생명 (5,290원 ▼60 -1.12%)이 5%대 급등하며 업종을 견인했다. 삼성화재우 (244,000원 ▲4,500 +1.88%)(3.74%), 현대해상 (31,600원 ▲600 +1.94%)(3.17%), 한화생명 (2,915원 ▲5 +0.17%)(3.02%) 등도 나란히 올랐다. 기계, 전기전자, 금융업은 2%대 올랐다. 증권은 1%대 강세 마감했다.

반면 섬유의복은 1.86%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성안 (1,361원 ▲2 +0.15%)(-4.39%), F&F (64,000원 ▼100 -0.16%)(-3.59%), 한세실업 (20,800원 ▼50 -0.24%)(-2.70) 등이 나란히 하락한 영향이다. 운수창고, 통신업, 서비스업, 건설업은 1%대 약세를 보였다. 의약품, 의료정밀, 비금속광물은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반도체 빅2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각각 2.04%, 6.59% 뛰어 올랐다. 인공지능(AI) 주요 수혜주로 구분되는 한미반도체 (137,200원 ▲700 +0.51%)가 12%대 급등 마감했다. 제주반도체 (22,250원 ▲50 +0.23%), 주성엔지니어링 (35,050원 ▲600 +1.74%) 등 중소형 반도체주도 강세였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온기가 불어온 덕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4% 오른 4929.58포인트를 기록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시장에서 엔비디아(4%), 브로드컴(7%), 인텔(1%), AMD(5%) 등이 나란히 급등하면서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물가 안정을 확인한 가운데 미국채 금리 하향과 AI모멘텀까지 가세해 코스피 상방압력을 높인 모습"이라며 "특히 호실적 기록한 델은 실적 발표에서 AI 최적화된 서버 모멘텀이 강하다고 언급하며 모멘텀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KB금융 (76,000원 ▲6,700 +9.67%)이 8.66% 급등했다. POSCO홀딩스 (394,500원 ▲2,000 +0.51%)도 6%대 올랐다. 포스코퓨처엠 (281,000원 ▲500 +0.18%)은 5%대 상승했다.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은 4%대 강세 마감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LG화학 (373,500원 ▲500 +0.13%)은 2%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은 2% 하락했다. NAVER (181,500원 ▼1,200 -0.66%)도 1%대 약세였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01포인트(1.16%) 오른 872.97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2620억원, 1583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4375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3.87% 상승했다. 기타서비스, 컴퓨터서비스는 2%대 올랐다. 기계장비, 종이목재, 금융, 금속은 1%대 강세 마감했다. 반면 인터넷은 2%대 떨어졌다. 오락문화, 화학, 방송서비스는 1%대 떨어졌다. 통신장비, 운송장비부품은 약보합세였다.

시총 상위에서는 휴젤 (208,000원 ▲1,500 +0.73%)이 10%대 급등했다. HPSP (38,700원 ▼1,600 -3.97%)는 8%대 올랐다. 알테오젠 (173,700원 0.00%)은 4%대 강세 마감했다. 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는 2%대 올랐다. 솔브레인 (297,000원 ▲8,500 +2.95%)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이 1%대 올랐다. 반면 엔켐 (280,500원 ▼2,000 -0.71%)은 6%대 하락했다. JYP Ent. (66,700원 ▲100 +0.15%)도 2%대 내렸다.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은 1%대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내린 1331.3원에 마감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가의 코스피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연간 코스피 밴드를 기존 2300~2800포인트에서 2500~3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되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멀티플 레벨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밸류업은 일시적인 트렌드나 테마가 아니며 한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탈을 개선시킬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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