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선 모습. /사진=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SNS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3회초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뒤처진 3회초 2사에서 우완 라인 넬슨(26)의 4구째 낮게 들어온 시속 94.7마일(약 152.4㎞)의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넬슨은 지난해 29경기(선발 27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한 애리조나의 5선발 후보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홈런은 타구속도 시속 109.7마일(약 176.5㎞), 발사각도 18도, 비거리 418피트(약 127m)의 총알 타구였다. 특히 타구속도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빠른 것으로 시속 95마일에 가까운 빠른 공을 상대로 뽑아낸 것이어서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했다.
이후 이정후는 6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말 수비를 앞두고 체이스 핀더와 바로 교체돼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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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이정후가 주루하는 모습. /사진=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SNS
넬슨을 상대로 1회 첫 타석부터 이정후의 배트가 불을 뿜었다. 초구 높은 직구를 지켜본 이정후는 몸쪽 낮게 들어오는 커터를 빠르게 쳐냈다. 넬슨은 그보다 더 낮게 시속 81.6마일의 커터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이정후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생산했다. 좋은 배트 콘트롤을 바탕으로 3회 홈런에 성공했고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수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때려낸 선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고군분투에도 나머지 타자들이 3안타로 묶이며 애리조나에 1-2로 패했다.
선발 로건 웹이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뒤이어 라이언 워커(1이닝)-코디 스타섹(1이닝)-토미 로메로(2이닝)-카슨 세이모어(1이닝)이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도와주질 못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라인업은 이정후(중견수)-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데이비드 비야(1루수)-파블로 산도발(지명타자)-조이 바트(포수)-케이시 슈미트(3루수)-브렛 와이슬리(2루수)-일리엇 라모스(우익수)로 꾸려졌다.
이정후가 2루타로 출루한 1회에는 루시아노가 우익수 뜬 공, 콘포토, 비야가 연속 삼진으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핀더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웨이트 메클러는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고 트렌튼 브룩스가 내야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블레이크 사볼의 타구 때 애리조나 투수 리키 카처의 선택이 빛났다. 카처는 자신에게 온 사볼의 타구를 잡아 홈에 던져 3루 주자 맥크레이를 아웃시켰다. 마지막 타자 쿠퍼 험멜까지 루킹 삼진 처리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더 많은 안타를 때렸음에도 패했다.
한편 애리조나는 1회 낸 2점을 끝까지 지켜 승리를 따냈다. 1회말 케텔 마르테가 중전 안타, 제이크 맥카시가 중견수 쪽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가브리엘 모레노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마르테가 홈을 밟았다. 크리스티안 워커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헤라르도 페르도모의 타구를 루시아노가 악송구를 범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이날의 결승점이 만들어졌다.
이정후가 수비에서 들어오는 모습. /사진=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SNS
이정후가 주루하는 모습. /사진=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