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범인만 잡지 않아…신림역·서현역 유가족 마음 어루만진 경찰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4.02.29 14:00
글자크기
윤희근 경찰청장이 29일 피해자 보호 담당 경찰관 13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제공=경찰청윤희근 경찰청장이 29일 피해자 보호 담당 경찰관 13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제공=경찰청


윤희근 경찰청장이 29일 피해자 보호 담당 경찰관 13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신림역·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등 형사사건의 피해자와 그 가족의 지원을 위해 노력해 온 현장 경찰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최됐다.

피해자 보호 담당 경찰관은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1~2명씩, 전국에 총 259명이 배치돼 범죄피해자에 대한 긴급심리상담, 각종 지원 연계 및 보복범죄가 우려되는 피해자에 대한 안전조치 관리를 담당한다.



피해자가 다수인 대형 사건·사고 발생 시에는 시도경찰청에서 여러 명의 피해자 보호 담당 경찰관으로 '피해자 보호팀'을 구성해 피해자·유가족에 밀착 지원한다.

경찰청에서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피해자에 대한 법적·경제적 지원은 물론 전문적인 심리지원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심리학 학위 보유자, 심리상담 경력자 등 전문인력을 경력 채용해 피해자 보호 담당 경찰관으로 배치한다.



윤 청장은 이날 △대형 사건 피해자들에게 경제적·심리적으로 헌신적인 지원을 한 송인섭 경기남부경찰청 경위 △지적장애가 있는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생계비·치료비 지원은 물론 증인신문 동행과 같은 행정업무까지 지원한 서민정 충남경찰청 아산경찰서 경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송 경위는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보호팀을 구성해 피해자·유가족 1:1 전담체계를 구축해 각종 지원 활동을 추진했다. 피해자 11명에 치료비 등 총 1억4500만원 지원을 연계했고, 지방에서 올라와 간호 중인 피해자 가족 2가구 임시숙소 지원 110박, 피해자·가족 목격자 심리상담 총 254회도 진행했다.

서 경장은 7년간 골절·화상 등 가정폭력 피해를 당한 지적장애인을 구호하고 피해자 의견이 재판에 반영되도록 재판도 동행했다. 그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과 치료비·생계비 지원 △기초생활수급자·행복주택·자활프로그램 신청 △지적장애 진단 동행 △이혼소송 등 공판 절차 지원 등에도 나섰다.


서현역 흉기난동 피해자 유족에게 '감사편지' 받은 경찰…"경찰 업무 전반에 피해자 중심체계 정착"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김혜빈씨의 영정이 걸려 있다.  김씨는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이 몰던 차량에 치인 피해자로 뇌사상태에 빠져 연명치료를 받다 전날(28일) 숨졌다. 2023.8.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김혜빈씨의 영정이 걸려 있다. 김씨는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이 몰던 차량에 치인 피해자로 뇌사상태에 빠져 연명치료를 받다 전날(28일) 숨졌다. 2023.8.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이 자리에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 유가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감사편지를 받은 황해솔 수원남부경찰서 경사도 참석했다.

황 경사는 장기간의 중환자실 치료비를 걱정하는 유가족을 돕기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했고 피해자 사망 직후까지도 유가족 상담을 진행하는 등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황 경사는 "피해자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경찰관으로서 범죄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낙도 지역을 방문하며 피해자 심리상담을 진행한 채정희 전남경찰청 경사, 2023년 7월 경북 집중호우 당시 지역주민 긴급 복구를 이끌어낸 이윤희 경북경찰청 경장도 오찬을 함께했다.

윤 청장은 "피해자 보호·지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 업무 전반에 피해자 중심 체계가 정착돼야 한다. 경찰의 따뜻한 얼굴을 대표한다는 자부심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