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차경선 지역구 현역 18명 중 3명 탈락…재선 이상 모두 승리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박상곤 기자 2024.02.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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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 '물갈이 미진' 지적에 이철규 공관위원 "현역 교체, 지상 최고의 선 아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국민의힘 4·10 총선 2차 경선에서 김기현 전 대표, 주호영 의원, 김상훈 의원 등 영남권 재선 이상 다선 현역 의원들이 모두 승리하며 공천을 확정받았다.

2차 경선이 치러진 지역구 가운데 현역 의원이 포함된 건 총 18곳이었다. 이 가운데 부산 연제구 이주환 의원, 부산 수영구 전봉민 의원, 대구 달서구병 김용판 의원 등 초선 의원 3명만 탈락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1차 경선 발표 당시 결선에 부쳐졌던 2곳에 대한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결선을 치른 서울 양천구갑에서는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이 조수진 의원(비례)과 맞붙어 승리했다. 마찬가지로 결선을 진행한 경기 광주시을에서는 황명주 전 당협위원장이 조억동 전 광주시장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받았다.



이날 2차 경선에서는 국민의힘의 정치적 텃밭인 영남권 선거구가 대거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대구 수성구갑의 5선 주호영 의원은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에 승리했다. 울산 남구을에서는 4선의 김기현 전 대표가 박맹우 전 울산시장을 눌렀다.

대구 서구의 3선 김상훈 의원은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경쟁해 총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부산 진구을 3선 이헌승 의원은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에 승리했다.

경북 포항시북구의 김재정 의원, 경북 경주시 김석기 의원, 경북 김천시 송언석 의원, 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이자 의원 등 재선 의원 4명도 승리를 가져갔다.


현역 의원 교체 사례도 나왔다. 부산 연제구에서는 김희정 전 의원이 현역 초선 이주환 의원을, 부산 수영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로 유명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현역 초선 전봉민 의원을, 대구 달서구병에서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현역 초선 김용판 의원을 제치고 총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울 송파구병에서는 김근식 전 당협위원장이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승리했고 경기 성남시분당구을에서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김민수 대변인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받았다.

이 밖에 △경북 구미시갑 구자근 의원 △대구 북구을 김승수 의원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2차장 △부산 금정구 백종헌 의원 △울산 울주군 서범수 의원 △대전 유성구갑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 △대전 대덕구 박경호 전 당협위원장 △세종 세종시을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등도 공천이 확정됐다.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은 김병욱 의원과 이상휘 전 춘추관장이, 대구 중구·남구는 임병헌 의원과 도태우 변호사가, 부산 동래구는 김희곤 의원과 서지영 전 국민의힘 총무국장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대다수 생존하며 새로운 얼굴 발굴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차 경선에는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모두 생존했고 이번 2차 경선에서는 3명의 지역구 현역 의원만이 탈락했다.

이에 대해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생각보다 현역들이 방어를 많이 한 것 같다. 현역 의원 감산 등이 많이 반영될 수 있는데 신인 후보자들의 득표율이 낮았다"며 "신인들이 도전하기 위해 더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현역 교체가 지상최고의 선인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선거는 이겨야 한다. 지역 주민과 유권자 뜻을 반영해야지 권력을 가진 사람이 마음대로 바꿔서 인기를 얻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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