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어떻길래…"하루에 주가 121% 폭등" 미국 제약사 몰려갔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2.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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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바이킹테라퓨틱스 주가가 하루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현재 개발 중인 비만약의 중간 임상에서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다. 비만약 시장 선두주자 노보노디스크나 일라이릴리를 위협할 수 있는 경쟁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은 바이킹테라퓨틱스로 몰려들었다.

2017년 10월 독일에서 한 과체중 어린이가 '스타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2017년 10월 독일에서 한 과체중 어린이가 '스타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바이킹테라퓨틱스는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121.02% 폭등한 85.05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바이킹테라퓨틱스는 성명을 통해 임상 2상에서 13주 동안 비만 및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비만약 'VK2735'를 투약한 결과 체중이 14.7%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임상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이나 27 이상인 과체중 성인 가운데 체중 관련 질환을 하나 이상 가진 성인 176명이 참가했다. 체중 감소는 1주차부터 13주까지 연구 기간 내내 점진적으로 이뤄졌고 체중 감소가 정체되는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투여 기간을 연장하며 체중이 더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약물 안전성이 뛰어나고 환자가 약물을 복용할 때 부작용이나 불편함을 견뎌내는 내약성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킹테라퓨틱스 1달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바이킹테라퓨틱스 1달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마지막 임상 시험이 남아있지만 "이번 결과는 기대를 뛰어넘는 것으로,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보다 효과가 좋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간밤 일라이릴리는 0.9% 하락했고, 위고비를 만든 노보노디스크는 1.2% 떨어졌다.



비만약 시장은 노보노디스크가 2021년 안전성과 효과성,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GLP-1 계열의 2세대 비만치료제를 출시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뒤이어 일라이릴리가 3세대 치료제를 선보이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은 대중화 시장으로 변하는 추세다. VK2735 역시 GLP-1 계열 치료제다.

전 세계 비만 환자는 현재 10억명을 넘어섰고 이와 함께 글로벌 비만약 시장은 연평균 30% 넘게 급속 성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테렌스 플린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만약 시장의 초기 단계가 과거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치료제 초기 단계와 유사하다"며 "비만약 시장 규모가 미래에 2000억달러(약 267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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