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쿠시마 오염수 4차 방류…日원자력규제위 "조사 필요"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2024.02.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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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상 오염수 약 7800t... 현재까지 오염수 총 3만 1200t 방류돼
日 NRA 후쿠시마 원전 내 잇단 사고에 "안일한 태도가 사고 요인" 지적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2.26.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2.26. [email protected] /사진=배훈식


일본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K4-E, K3-A 탱크군에 저장돼 있던 오염수 약 7800t(톤)을 28일부터 방류한다. 지난해 11월 20일 3차 방류 종료 후 약 3개월 만에 재개된 4차 방류다. 하지만 지난 3개월 동안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서 크고 작은 누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도 "안일한 태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7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오염수가 배출기준을 만족했다는 결과에 따라 도쿄전력은 28일 4차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4차 방류는 28일부터 17일 간 이어진다. 일본이 그동안 3차례에 걸쳐 방류한 오염수는 약 2만 3351t이다. 4차 분량까지 합하면 총 3만 1200t 오염수가 방류된다. 도쿄전력이 계획한 방류 대상 오염수의 총량은 5만 4600t이다.

도쿄전력은 방류에 앞서 K4-E 탱크군에서 약 4500t, K3-A 탱크군에서 약 3300t으로 총 7800t의 오염수를 K4-B 탱크군으로 이송했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시료를 채취해 핵종별 농도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 자료에 따르면 4차 방류 대상 오염수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는 리터당 17만 베크렐(Bq)이다. 삼중수소 배출의 연간 상한치는 22조Bq다.

삼중수소 이외 측정·평가대상 29개 핵종의 고시농도비 총합은 0.34로 배출기준인 1 미만을 만족한다. 측정·평가 대상이 아닌 39개 핵종에서도 유의미한 농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도쿄전력은 '안전하다'는 결과를 내놨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 지난해부터 꾸준히 누출 사고가 터지면서 일본에서도 원전 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야마나카 신스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 위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서 일어난 각종 방사능 관련 사고에 대해 지난 2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안일한 태도가 사고 요인 중 하나"라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후쿠시마 원전의 다핵종제거장비(ALPS)를 세척하던 중 호스가 빠지면서 하청업체 작업자의 얼굴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고농도 오염수가 분출됐다. 작업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어 12월에도 원전 2호기 부속시설에서 근무하던 작업자의 마스크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다. 당시 작업자의 피폭량은 기준치인 5밀리시버트(mSv)를 넘었다.

이어 올해 1월엔 원전 내 오염수 정화 시설에서 오염수 약 5.5t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삼중수소 약 22억Bq가 토양으로 스며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물이 스며든 토양을 회수하고 해양 유출 여부를 감시 중이다. NRA는 "안전 조치가 불충분했기 때문에 원자로 규제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2일에는 원전 내 소각시설인 목재저장탱크에서 원인 미상의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화재 경보가 울렸다. 아사히신문은 "소방당국은 화재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26일 오전까지 수증기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22일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된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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