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패러다임 바꾸는 중장기적 과제"

[밸류업 정책공개]⑩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상무)가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의 가치 제고 노력이 중요하다"라며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ROE(자기자본이익률), 배당 성향을 고려했을 때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지헌 본부장보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의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첫 주제발표를 맡은 정 본부장보는 정부와 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정 본부장보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상장기업, 투자자, 거래소 등 유관기관이라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다"라며 "기업 스스로 가치 제고 방안 수립·이행하고, 투자자가 기업의 가치제고 노력과 성과를 평가해 투자로 이어져 밸류업 문화가 시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거래소와 유관기관이 전면에 나서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밸류업 지원방안에서 가장 주안점은 둔 부분은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스스로 수립하고 시장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은 권고 사항이고 개별 기업 별로 사업 환경, 업종 상황, 성장 단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화하기로 했다. 전 본부장보는 "기업이 수익성, 성장성, 시장평가 등 다양한 지표를 분석해 자사 가치가 적정 수준인지 스스로 진단하고 이를 기반으로 3년 이상의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고 구체적 목표 수준과 도달 시점을 설정하도록 하겠다"라며 "추후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투자자 평가와 투자 유도와 관련해서는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출시하겠다"라며 "자본 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으로 구성해 기업 가치가 우수한 기업을 위주로 구성하되 향후 기업 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까지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 금융상품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겠다"라고 밝혔다.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전담 조직도 신설한다. 정 본부장보는 "거래소 전담부서를 상설 조직으로 신설하고 시행 초기에 시장 대표 기업을 전략 타겟 기업으로 삼아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정착하도록 지원하겠다"라며 "전문가를 중심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가이드라인을 개선, 보완하고 시장의 반응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본부장보는 "기업이 스스로 가치 제고 방안을 공표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라며 "각종 방안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규모 기업도 동참할 수 있도록 맞춤 컨설팅, 영문번역을 지원할 것이다. 또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밸류업 지원방안이 자본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라며 "이달 중으로 전담조직을 신속하게 구성하고 상장기업의 의견 수렴을 거쳐 늦어도 6월까지는 세부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7월부터는 준비된 기업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시장에 공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