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크린텍, 반도체·초순수 사용 활성탄 소재 개발 성공 "환경 소재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4.02.26 08:28
글자크기
(왼쪽부터)대양엔바이오 김만수 연구소장, 그리너 퓨처 민 응웬 회장, 한성크린텍 박종운 대표/사진제공=한성크린텍(왼쪽부터)대양엔바이오 김만수 연구소장, 그리너 퓨처 민 응웬 회장, 한성크린텍 박종운 대표/사진제공=한성크린텍


한성크린텍 (2,555원 ▼125 -4.66%)은 초순수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처리 및 각종 산업에 필요한 활성탄(Acivated Carbon) 소재 사업에 진출한다고 26일 밝혔다.

한성크린텍 관계사 대양엔바이오 김만수 박사팀은 기본적으로 활성탄 성능에 요구되는 요오드흡착력(규격 950mg/g)을 국가 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1000mg/g 이상으로 확인받아 1차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활성탄은 야자나무 껍질, 석탄(유연탄) 등을 사용해왔으나, 한성크린텍은 베트남에 산재한 대나무를 활성탄 신소재로 이용하고 새로운 활성화 공정을 적용해 생산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한성크린텍은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대양엔바이오, 베트남 환경 기업 그리너 퓨쳐(Greener Future)와 함께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 그리너퓨처 본사에서 공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상용화를 위해 한성크린텍과 대양엔바이오 미래기술연구소는 실증플랜트 연구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개발 기술은 수요를 판단하면서 그리너 퓨처에 기술이전을 하고, 시장 수요가 확대되면 합작 생산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활성탄은 산업 및 소비자 응용 분야에서 불순물 또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다양하게 사용되는 특수 흡착제이다. 야자나무 껍질, 석탄 등의 원료를 활성화 과정을 거쳐 생산한 흑색 다공질 탄소 물질(숯과 유사)이다. 국내에서는 원료가 되는 석탄이 생산되지 않고 생산 단가가 맞지 않아 경제적 이유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적 정세에 따라 수급불안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정부에서는 2020년 마스크, 2021년 요소, 요소수에 이어 2022년 7월 세 번째로 활성탄을 긴급 수급 조절 물자로 지정한 바 있다. 반도체 초순수, 고도정수처리, 하폐수 재이용 등에 특히 많이 사용된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활성탄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27년 3억1240만 달러(약4158억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0년에는 77억3000만 달러(10조3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규제 강화로 산업용과 자동차 분야의 연평균 성장률이 약 11%로 다른 분야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공기·수질 정화 필터와 전기·전자 부품인 축전지(슈퍼 커패시터), 전기자동차(EV), 하이브리드카(HEV), 수소연료전지차(FCV) 등과 같은 친환경차와 정밀산업 등에 활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박종운 한성크린텍 대표이사는 "기술 중심형 회사 구조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관계사를 통합 관리하는 미래기술 연구소를 출범했다"며 "'기술이 미래'라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활성탄을 이용한 소재 사업 진출에 첫걸음을 내딛게 된 만큼, 올해부터는 초순수 생산기술 소재, 부품, 장비 사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연관 산업의 자원 재이용 등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관련 기업과 전략 협업에 대한 준비를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