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은행에 금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에 따르면 최근 금리상승 영향은 △기간 간 대체 효과 △가계가 금리리스크에 노출된 정도(금리익스포저)에 따른 효과로 나눠진다.
이런 금리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으로 가계의 기간 간 대체 효과가 있다. 소비가 줄어든 반면 예금 등 가계 자산이 많이 늘어나는 현상이다.
특히 단기금융자산 대비 단기금융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이들 가계에는 30~40대, 소득 중상위층 및 소비 상위층 비중이 높았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에도 가계 소비 변화를 살펴보면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회복이 가장 부진했다.
반대로 금리상승 이득층 가계는 소비를 늘렸다. 여기에는 60대, 고소득 및 고자산층 비중이 컸다.
결과적으로 기간 간 대체, 금리익스포저 효과 등을 고려한 금리인상의 소비둔화 효과는 20% 이상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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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앞으로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금리도 낮아지게 되면 가계 소비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의 누적된 물가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향후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향후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