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난해 적자 4.5조…올해도 '요금 인상' 과제 남았다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4.02.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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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전, 지난해 적자 4.5조…올해도 '요금 인상' 과제 남았다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4조5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폭을 대폭 개선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한 결과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마진' 구조가 해소된 모양새지만 총부채 200조원이 넘는 재무 위기 해소를 위해선 올해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전은 2023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28조860억원 감소한 4조5691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88조20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0.7% 감소한 92조7742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1조9966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4분기도 1조8843억원의 흑자를 냈다.



한전 관계자는 "2023년 세 차례의 요금인상과 연료가격 하락으로 연결 기준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며 "국제유가 등 연료가격 안정화 추세에 따라 경영환경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기 판매량은 0.4% 감소했지만 요금인상으로 판매단가가 26.8% 상승하며 전기판매수익은 16조7558억원 증가했다. 2022년 kWh(킬로와트시)당 120.5원이던 판매단가는 지난해 152.8원으로 올랐다.

연료가격이 하락하면서 자회사 연료비와 전력시장을 통한 전력구입비 등 비용은 감소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7조6907억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도 3조680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유연탄 가격은 t(톤)당 172달러로 전년 대비 52.4% 저렴해졌다. 같은 기간 LNG(액화천연가스)는 t당 139만2700원으로 11%, SMP(전력구입가격)는 kWh당 196.7원에서 167.1원으로 하락했다.


발전·송배전설비 등 기타 비용은 신규 자산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232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한전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역마진'이 해소되면서 본격적으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전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12월 기준 kWh(킬로와트시)당 133.9원에 전력을 사서 166.1원에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격은 25.7%가 올랐으며 구입가격은 47.4%가 낮아졌다.



다만 한전의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 한전은 '자본금+적립금'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지난해 연간 4조5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반영하면 올해 한전채 발행 한도는 약 87조5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한전채 잔액은 79조4369억원으로 발행 한도 턱밑까지 찼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폭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정치적 부담이 덜한 총선 직후 요금 인상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비핵심 자산매각 등 재정건전화계획 이행과 함께 자회사 중간배당을 통해 사채발행한도 위기를 돌파하고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면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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