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뱅크 AFP=뉴스1) 임세원 기자 = 월마트 로고.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월마트는 20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비지오 인수 사실을 공개했다. 주당 11.50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며, 인수 금액은 약 23억 달러(3조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미국의 고물가로 인해 가성비 높은 저가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월마트는 이에 대응해 저렴한 가격의 TV를 내놨다"며 "이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ONN은 TCL, 비지오, LG, 하이센스 등을 제치고 2위 자리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마트는 이번 인수로 삼성을 제치고 미국 최대 TV브랜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ONN과 비지오를 합쳐 글로벌 TV 출하량 5위 내에도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마트발 지각변동에 주요 TV업체들은 경계감을 보인다. 낮은 가격을 앞세운 물량 공세임은 분명하지만, 중국발 저가 공세와는 다르다. 단순한 TV 판매가 아닌 TV OS 생태계를 겨냥한 '볼륨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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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월마트는 이번 TV업체 인수가 광고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스 달레어 월마트 U.S. 최고수익책임자는 성명에서 "비지오의 고객중심 OS가 매력적인 가격대에 훌륭한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인수로 빠르게 성장하는 수익성 있는 광고사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2021년 미디어 사업인 '월마트 커넥트'를 출범했는데, 이 부문의 광고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월마트는 탄탄한 광고 솔루션을 갖춘 비지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월마트와 비지오 로고 /사진=월마트 홈페이지
비지오는 2018년 이후 자체 TV OS인 스마트캐스트를 통해 1800만개 이상의 활성 계정을 확보했다. 사용자들이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로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는데, 스마트캐스트의 성장세는 광고 수익 증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월마트의 ONN은 현재 로쿠(Roku) TV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데, 앞으로 비지오의 스마트캐스트로 전환 시 플랫폼 라이센스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표기업인 월마트가 미국 TV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란 소식은 주목해야 할 사안"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고부가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별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