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 다자외교 '데뷔전'…G20서 '한미일 회동' 주목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2.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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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북러 밀착, 북일 대화 탐색전 등 한반도 외교지형 급변…한미일 3국 또는 양자회담 등에 관심 쏠려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일 외교장관이 회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 사진=뉴스1오는 21일부터 이틀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일 외교장관이 회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 사진=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21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출국했다. 이번 G20 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한미일 외교장관 3자회동이 이뤄질지 여부다. 특히 북일 양국이 최근 '대화 탐색전'을 벌이면서 한반도 정세 가변성이 높아진 만큼, 한미일 3국이 유기적 공동대응 필요성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새벽 1시쯤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 일정 소화를 위해 출국했다. 조 장관의 다자회의 참석은 지난달 10일 공식 취임 이후 40일 만에 처음이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밀착 협력하고 한미일 연대에서 일본을 떼어내려는 시도에 나서는 등 한반도 외교지형이 급변하는 시점에 데뷔전을 갖게 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와 일본 외교장관과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왼쪽)이 회담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와 일본 외교장관과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왼쪽)이 회담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조 장관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지정학 문제에 대한 G20의 역할'과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주제로 진행되는 행사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조 장관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등이 나란히 참석한다. 외교부는 한미, 한일 외교장관 양자회담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일 외교장관의 3자 회동도 모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3자 또는 양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최우선 의제는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 관련 대응책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올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을 잇달아 발사하면서도 러시아와 군사 분야 협력을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미일 3국이 북러 간 군사협력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할지 주목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라브로프 장관과 양자 회담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박진 전 장관은 다자회의장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조우해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난 모습. / 사진=뉴시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라브로프 장관과 양자 회담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박진 전 장관은 다자회의장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조우해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난 모습. / 사진=뉴시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참석한다. 조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의 양자 회담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회의장에선 조우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박진 전 장관도 다자회의장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조우해 한러 관계,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일본과 양자회담이 진행되면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북한이 일본에 납북자 문제 등을 거론하지 않을 경우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조건부 대화' 의지를 보임에 따라 북일 대화 추진 동향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이 있을지 관심이다.


또 한일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안'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댈지도 관심이 쏠린다. 제3자 변제안은 한일 기업들이 기부금을 조성해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판결금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다만 현재까지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이 없어 대화 의제에 포함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스페인과 프랑스 순방 중이어서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한미일 등 다양한 국가들과 면담 일정을 협의 중"이라면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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