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올해 핵심 수주공략 지역을 유럽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LIG넥스원은 중동에서 대규모 수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2022년 UAE 2조6000억원, 2023 사우디아라비아 4조2500억원 등 연이어 대규모 방산 수주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숨고르기를 해야 하는 셈이다. LIG넥스원은 최근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올해 수주 전망을 내놓았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과 저고도 침투 공중위협에 대응하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앞세워 루마니아 대공방어 사업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천궁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약 4조2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낸 LIG넥스원의 핵심 방공 무기체계다. 탄도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개발된 무기로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통한다. 요격 고도는 40㎞로 표적을 향해 마하 4.5의 속도로 날아가 요격한다.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내부적으로 루마니아로부터 천궁과 신궁 모두 수주에 성공할 경우 전체 4조~5조 규모 루마니아 대공방어 시스템 구축 사업 가운데 최대 2조5000억원 가량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LIG넥스원의 유럽 도전은 구 회장이 복권된 시점과 맞물린다. 구 회장은 지난 7일 설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앞으로 주요 사업이 진행 중인 국가로의 입국 절차가 수월해지는 등 경영활동 제약 문턱이 보다 낮아졌다. 올해 유럽 수주공략 관련, 보다 폭 넓은 '총수 세일즈'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루마니아 대공방어 구축 사업엔 유럽은 물론 미국 등 방산업체들도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대 경쟁상대인 미국 대다수 업체들이 현재 물량을 수주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은 LIG넥스원이 유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