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예탁원, ST 인프라 구축 속도…컨설팅사로 삼성SDS 선정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서진욱 기자 2024.02.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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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여의도 사옥한국예탁결제원 여의도 사옥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토큰증권(ST)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낸다. 예탁원은 최근 'ST 시스템 기능분석 컨설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컨설팅을 통해 ST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분산원장과 발행관리 업무시스템 전략을 수립하고, 연내 ST 테스트베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ST 시스템 기능분석 컨설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156,700원 ▲1,400 +0.90%))를 선정했다. 사업기간은 계약일로부터 3.5개월 이내, 사업 예산은 6억8000만원이다. 예탁원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ST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예탁원 측은 "최근 업계에서는 분산원장 구축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고, 해외에서도 상용화 및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법 시행에 대비해 기술 및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 컨설팅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스트베드 분산원장 시스템을 구축해 반복적 테스트와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과 기술을 내재화하고, 다양한 기반 기술로 구축된 각 분산원장을 포용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분산원장이란 토큰증권발행(STO)의 핵심으로 예탁원과 같은 중앙 서버나 중앙 관리자의 제어 없이 분산화된 각 노드(개인)들이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고, 동기화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번 컨설팅 과제는 크게 4개다. △분산원장 및 시스템 연계구축을 위한 전략 수립 △기술 중립적 발행관리 업무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략 수립 △정형 ST 테스트베드 분산원장 구축전략 수립 △본사업 추진 지원 방안 등이다. 4개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15개 세부 요구사항이 제시됐다.

핵심은 분산원장과 예탁원 기간계 플랫폼(e-SAFE) 간 연계 시스템 구축이다.


이를 위해 분산원장과 기간계 플랫폼 간 연계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시장 수요 및 시스템 효율성 등을 고려한 연계범위와 기능을 제안하도록 했다.

발행관리 업무시스템 구축을 위한 환경 검토도 주문했다. ST 발행 주체가 발행량을 임의로 조정하거나 유통 과정에서 발행량이 복수로 인식되는 경우 등을 예탁원이 관리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탁원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시스템 구축 방안도 함께 제시하도록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 결과에 따라 ST 생태계에서의 예탁원 역할이 정해질 것"이라며 "STO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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