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미국 기반시설 노리는 중국 사이버공격 전례 없는 수준"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2.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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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023년 12월5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 감독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그는 31일 중국 정부 해커들이 미국의 물처리 공장, 전력망, 교통 시스템 및 기타 중요한 기반 시설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세계적 야망에 대해 새로운 경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4.01.31.[워싱턴=AP/뉴시스]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023년 12월5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 감독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그는 31일 중국 정부 해커들이 미국의 물처리 공장, 전력망, 교통 시스템 및 기타 중요한 기반 시설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세계적 야망에 대해 새로운 경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4.01.31.


중국이 악성코드로 미국 인프라(기반시설)에 침입해 혼란에 빠뜨리는 사이버 공격을 광범위하게 벌이고 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주요 인프라 네트워크 안에 악성코드를 심으려고 중국이 시도하는 규모가 이전 어느 때보다 크다"고 경고하며 "이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 정부와 연관이 있거나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미국의 핵심 인프라를 마비시키기 위해 악성코드를 사전에 심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미국의 전력망, 상수도 등 인프라와 세계의 다른 목표물을 겨냥한 중국의 해킹 네트워크 '볼트 타이푼(Volt Typhoon)'을 들었다. 그는 "당국에 적발된 중국의 사이버해킹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일 CNN은 미국을 포함해 같은 '파이브 아이즈' 첩보 동맹 소속인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 당국이 공동으로 작성한 비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해커들이 최소 5년간 전력·수도·냉난방·교통 시스템 등에 잠입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해커들은 미·중 간 갈등 상황이 벌어질 경우 미국 사회 전반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수준의 태세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만 중국군 산하 해킹 부대가 20곳이 넘는 미국의 전기·수도 등 핵심 인프라에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정보 당국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 규모와 정교함이 지난 10년간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리들은 중국의 해커들이 안전한 식수에서 항공 교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관할하는 미국 컴퓨터 시스템 내부에 악성 코드를 심어 넣고 공격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경계심을 표했다.

특히 이러한 중국의 사이버공격이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되면서 거세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 스파이 활동이나 개인 및 기업 데이터 훔치기를 일종의 경제 전략 기반으로 삼아왔다"며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정보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보다 보안이 상대적으로 약한 유럽을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FT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관련 자원을 늘리고 있느냐는 질문에 레이 국장은 "단답형으로 말하면 그렇다"면서 "자원을 늘리지 않고 줄인 곳은 단 한 곳도 생각할 수 없다. 아직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모두 같은(자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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